KIFFA, 12일 북방지역 협력방안 모색 세미나 개최
이성우 본부장 "새로운 지리네트워크 구축해야"

▲ 12일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개최된 북방지역 협력방안 모색 세미나에서 해양수산개발원 이성우 본부장이 발표하고 있다.
국내 물류업체의 북방물류시장 진출 동향을 파악하고, 진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제물류협회(KIFFA)는 12일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북방지역 협력방안 모색 세미나를 개최해 국내 물류업체들이 국내 물류시장을 넘어 북방물류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참석자들과 논의했다.

먼저 ‘북방물류시장 성장과 활용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해양수산개발원 이성우 본부장은 “북방시장은 큰 시장이지만, 남북관계가 단절돼 있고 러시아의 협조 문제 등으로 기업들이 진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향후 한국과 북한, 북한과 미국 등의 관계가 개선되면 북방물류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좀 더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한반도는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이 만나는 중간에 위치했다. 새로운 지리네트워크를 수립하면 환동해권 경제 중심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중물류 김민영 부장은 ‘유라시아화물 운송시스템 및 사례’라는 주제를 통해 TSR(시베리아 횡단열차), TCR(중국횡단철도) 등을 통한 내륙 운송시 주의사항에 대해 소개했다.

TCR은 궤의 차이로 인해 국경 환적이 불가피하다. 중국 철도는 구소련 지역을 제외하고 전 세계 60%가 사용하는 1435㎜의 표준궤를 사용하고 있지만, 구소련 지역이었던 중앙아시아 등은 1520㎜의 광궤를 사용하고 있어 국경지역에서는 환적이 필요하다.

아울러 TSR 운송시에는 라싱(lashing, 고박)이 가장 중요하다. 김 부장은 러시아 철도청이 중량물 화물에 대해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고 특히 위험물의 경우 러시아에서 개문 검사가 완료된 후에 발차가 가능하기 때문에 고박을 제대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몽골의 신선 물류시장 현황과 진출방안에 대해서도 소개됐다. 창조해운항공 강현호 대표이사는 몽골 신선물류 시장이 저온시설과 신선물류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농산물 유통관리가 후진적이고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부분의 농산물 생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잉여 농산물을 폐기하지 않고 수출로 전환할 수 있는 콜드체인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중앙아시아, SIC 지역 관련 사례’를 발표한 한국교통연구원 서종원 센터장은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전 세계적으로 국수주의와 보호무역주의 확대를 조장했다고 지적하며, 이로 인해 세계 중심축이 미국과 유럽에서 중국, 인도, 한국, 유라시아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2년부터 2060년까지 OECD 회원국 간의 무역량이 절반가량 감소할 전망인 반면, OECD 비회원국 간의 무역량은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된 바 있다.

그러나 한국은 유라시아 동단에 위치한 지리적 제약요인과 한반도 분단으로 인한 단절로 유라시아 주요 지역과의 국제운송 관련 협력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서 센터장은 새로운 국제 경제, 정치 변화흐름에 대응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중앙아시아를 포함한 CIS지역 시장 진출을 위한 국가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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