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선정위원회 심사, 30일 사업자 발표
인천항 선석문제로 선박투입은 내년 하반기에나

4월 23일 마감된 인천-제주 카페리항로 사업자 공모에 7개사가 사업신청서를 제출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인천-제주 카페리 면허신청서를 제출한 현성MCT를 비롯해 대저건설, 두손건설, 제인페리, 코스트마린, 필로스(PILLOS), 하이덱스스토리지 등 7개사가 신청했다. 현성MCT, 대저건설, 두손건설, 제인페리, 코스트마린, 하이덱스스토리지 등은 컨소시엄 형태로, 필로스는 단독으로 사업신청서를 냈다.

이번에 사업신청서를 낸 기업들중 현재 선박운항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는 현성MCT와 대저건설, 필로스 등 3개사로 파악되고 있다. 현성MCT는 부산의 내항탱커선사인 영성글로벌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현재 영성글로벌은 2389gt급 케미컬탱커 1척, 1580gt급 석유제품운반선 1척, 750gt급 석유제품운반선 1척 등 3척의 내항화물선을 운항하고 있다.

대저건설은 2014년에 대저해운을 하고 대아고속으로부터 포항-울릉도 항권을 인수해 2400톤급 초쾌속선 썬플라워호를 운항하고 있으며 인천-제주카페리 항로를 취항하기 위해 한중 카페리항로에 취항했던 2만 4748gt급 국제카페리선 동방명주8호(2016년 건조)를 인수한 회사다. 필로스는 여수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케미컬탱커회사로 1500gt급 케미컬탱커 1척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회사들은 해운업과는 상관없는 회사로 하이덱스스토리지는 군산에 본사를 둔 운송창고회사이고 두손건설은 인천에 기반을 둔 부동산 개발회사다. 특히 두손건설은 해양대 출신의 전문가를 영입해 항로개설을 준비 중이며 자금력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비해운사 중에서는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제인페리는 장하선박을 거쳐 제이에이치쉬핑을 설립해 운영했던 최익수 사장이 인천-제주항로 취항을 위해 설립한 회사이고 코스트마린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

7개사중 지난해 동방명주8호를 인수한 대저건설을 제외한 6개사 모두 신조선을 투입한다는 조건으로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들 6개사 모두 조선소와 체결한 건조의향서(LOI)를 제출했으며 1만 5천~2만 1천gt 정도 크기의 선박들이어서 과거 청해진해운이 인천-제주항로에 투입했던 6825gt급 세월호, 6322t급 오하마나호 보다 2배 이상 크다. 신조선을 투입하는 방향으로 사업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은 대부분 정부가 시행하는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를 이용해 선박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는 노후화된 연안여객선 신조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선가의 50%를 저리의 선박펀드로 지원하고 40%는 선순위 대출, 10%는 선사가 자담하는 프로그램이다. 신조선 투입하겠다는 6개사 중 이번에 사업자로 선정되면 조건부 면허를 받아 5월 11일 마감되는 ‘2018 상반기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사업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27일 사업자 선정위원회를 열어 7개사에 대한 심사를 거쳐 최종사업자를 선정하고 30일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선정위는 재무건전성, 안전관리계획, 인력투입계획 등 사업수행능력 45점, 선박확보, 선박운항계획, 선박계류시설 등 사업계획에 55점을 배점해 평가해 80점 이상인 사업자중 최고득점자를 1개사를 사업자로 선정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7개사 중 과연 누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될지 관심이 뜨겁다. 일찌감치 선박을 확보한 대저건설이 가장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평가기준표상으로는 꼭 그렇지도 않다. 선박확보 항목이 단일 항목으로 가장 많은 점수인 35점이 배점됐지만 대저건설의 선박확보 계획 점수는 33점(선령 23점, 투입시점 10점), 나머지 6개사는 33~32점(선령 25점, 투입시점 7~8점)으로 같거나 1점 정도로 높을 것으로 예상돼 거의 변별력이 없다. 업계에서는 결국 20점이 배점된 재무건전성, 15점이 배점된 육해상 등 인력 투입계획 등에서 등락이 갈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에 대저건설이든 아니면 신조선으로 신청한 6개사 중 1개사가 선정되든 사업자가 선정돼도 인천-제주항로는 내년 하반기에나 취항이 가능할 전망이다. 사업자 신청이 들어온 선박들은 모두 1만 5천gt 이상이어서 현재 인천항 연안여객부두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천항연안여객부두는 1만gt, 선박길이 153m, 최대흘수 6.25m 이내의 선박만 접안할 수 있다.

따라서 1만 5천gt 이상의 선박들은 인천남항의 신국제여객부두가 개장하는 2019년 6월 이후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인천신국제여객부두 공정이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어 개장 시점이 2019년말이나 2020년 상반기로 늦춰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6개사가 추진하는 신조선들의 인도시점은 대부분 2020년 상반기인 것으로 알려져 인천-제주카페리항로는 늦어도 2020년 상반기중으로 재취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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