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 학생 승선실습 지원

한국해양대학교(총장 박한일)는 세계적 수준의 해기사 양성을 위한 승선실습의 국제 협력과 효율화에 이바지할 국제승선실습센터(GOBTC)를 학내에 설립하고 27일 현판식을 개최했다. 현판식에는 한국해양대 박한일 총장, 한국해양대 총동창회 안상현 회장, 부산광역시 해양수산국 송삼종 국장,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 박기국 전무이사, 한국선주협회 장상운 과장 등이 참석했다.

국제승선실습센터(Gobal On-board Training Center, 이하 GOBTC)는 2010년 6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STCW 외교 회의에서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과 한국해양대를 비롯한 5개국 정부대표단의 서명 하에 설립된 기구이다. 당시 사무국은 터키 이스탄불공과대학 해사학부에 설치했으며 필리핀 정부의 해사국이 IMO의 연락창구 역할을 했다.

GOBTC는 2012년 한국해양대 실습선 한바다호에서 우크라이나와 남아프리카 학생 4명에 대해 6개월간 승선실습 기회를 제공했으며, 2013년 11월에는 IMO에서 승선실습 제반경비로 12만 달러를 지원받기도 했다. 이후 2015년 3월 터키에서 루마니아 해양대학으로 사무국을 이전했고, 지난해 10월 부산광역시와 해양수산부 후원으로 ‘제1회 승선실습 국제회의’를 한국해양대에서 개최했다. 그 결과 한국해양대 박한일 총장이 GOBTC 의장으로 선출됐고, GOBTC의 부산 이전을 통해 해양강국 대한민국과 해양수도 부산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다는 ‘부산선언문’을 채택함에 따라 올해 3월 한국해양대로 GOBTC를 이전 설립했다.

발틱국제해운거래소(BIMCO)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오는 2020년에는 92,000명, 2025년에는 147,500명의 해기사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해양대 GOBTC는 한국해양대를 비롯해 우리나라 실습선의 여석을 활용하여 실습선을 보유하지 않은 개발도상국의 해기사 양성대학 학생들에게 실습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IMO의 ITCP(Intergrated Technical Cooperation Program)에 실습생 8명의 1년 실습을 위한 예산 10만 달러의 지원금을 요청한 상태다. 또한 케냐, 탄자니아, 모잠비크,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GOBTC 의장을 겸한 한국해양대 박한일 총장은 “국적선 한 척 없던 세계 최빈국에서 지금의 해양강국으로 발전하게 된 배후에는 외항상선을 타며 세계를 누볐던 해기인력의 역할이 컸다. 국제사회가 당면한 해기인력 양성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GOBTC를 중심으로 우리 대학과 부산, 그리고 우리나라가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센터 설립을 주도해온 한국해양대 예병덕 교수는 “개발도상국 학생들에게 승선실습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세계적인 해기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첩경이다. 우리나라가 IMO 사무총장 배출국으로서 선진해양국가 이미지를 제고하고, IMO 정책 주도 및 향후 해양주권 수호의 지지기반을 구축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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