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해운선사 자존심으로 올해도 바다마라톤 출첵

바다의 날 마라톤대회의 전신인 2002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기원 마라톤 대회부터 현재 16회에 이르기까지 한회도 빠짐없이 바다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 한진해운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지금, SM상선과 함께 우리나라 유이(有二)한 국적 원양해운선사인 현대상선의 마라톤 동호회가 바로 그들이다.

2002년 세박마라톤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무려 15회에 달하는 바다마라톤에 한 번도 빠짐없이 참석했을 뿐만 아니라 올해 역시 어김없이 출사표를 던질 수 있는 현대상선 마라톤 동호회의 저력은 과연 무엇일까? 현대상선 동호회 측은 이를 한마디로 ‘자존심’이라고 표현했다.

바다 관련 산업의 중요성과 의의를 높이고 관계 종사원들의 노고를 위로할 목적으로 제정된 바다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바다마라톤대회에 대한민국 대표하는 국적 해운선사로서, 또 한국 해운산업의 구성원으로서 자부심과 의무감을 가지고 한해도 빠짐없이 참가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2001년경부터 결성되어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현대상선 마라톤 동호회는 평소에는 따로 시간을 내어 함께 운동하지 않고 개개인이 스스로 자신의 페이스와 실력에 맞게 훈련하는 자율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마라톤 대회가 없는 한여름이나 한겨울을 제외하면 거의 매달 크고 작은 마라톤 대회에 현대상선 마라톤 동호회 이름으로 참가하여 동호회 회원 간 우애를 돈독히 하고 있다.

특히 바다의 날 마라톤대회의 경우 현대상선 마라톤 동호회의 연간 대표 대회 및 행사 중 하나라는 것이 동호회 측의 설명이다. 현대상선은 사내 동호회가 10여개 이상이나 될 만큼 활성화 되어 있고 각 동호회마다 회사에서 일정 금액 운영비가 지원되지만 특히 바라마라톤의 경우 운영비와는 별개로 특별지원금이 지원될 만큼 말 그대로 ‘특별관리’를 받고 있다고 동호회 측은 전했다. 이 같은 현대상선 임직원들의 큰 성원 역시 빠짐없는 참가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라고 현대상선 마라톤 동호회 측은 밝혔다.

이에 힘입어 이번 바다마라톤대회에는 최근 10여 년간 가장 많은 인원인 총 68명이 참가 신청서를 냈다. 마라톤 동호회 회원 25명 뿐 아니라 비회원 28명, 직원가족 및 직원의 지인들 15명 등 동호회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현대상선과 인연이 있고 마라톤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함으로써 참가자 구성 면에서도 이번 바다마라톤 대회를 전사적인 축제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그렇기 때문에 마라톤 기록도 기록이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임직원 및 함께 참여하는 가족들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이번 대회의 참가 목표를 밝혔다. 코스 신청도 5km 코스 47명, 10km 코스 20명, 하프 코스 1명 등 무리하지 않고 자기 페이스에 알맞게 참가하여 기록보다는 완주에 목표를 두고, 완주 후의 성취감과 즐거움을 같이 누릴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이 중 하프코스에 출전하는 현대상선 컨테이너구주영업관리팀 우영수 과장은 17회 동안 바다마라톤에 참가했던 현대상선 역사상 최초의 하프코스 도전자로 평소에 자전거와 철인3종경기를 취미로 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상선 내에서도 이번 대회 결과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현대상선 마라톤 동호회는 이제는 해운인 뿐만 아니라 마라톤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축제로 거듭난 바다의 날 마라톤 대회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빠짐없이 참가할 계획이라며 한국 해운산업의 구성원으로서 앞으로 바다의 날 마라톤 대회가 갈수록 더욱 풍성하고 큰 대회가 되길 응원했다.

▲ 현대상선은?

현대상선은 1976년 현대 그룹 계열사로 세워진 아세아상선(주)를 모태로 탄생한 우리나라 국적 원양해운선사로 1983년 현대상선으로 사명을 변경,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1978년 극동~중동 정기선 운항을 시작한 이래 최근에는 100여척의 다양한 선박과 물류시설, 전 세계를 연결하는 항로망 등을 이용, 컨테이너 및 벌크화물 운송, 터미널 운영사업 등을 영위하는 종합 해운 물류기업으로 발돋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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