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입 규모 안정적이나 하반기 둔화 전망

중국이 올해 4월까지 안정적인 수출입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안정적인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중미 무역마찰로 수출이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전문가포럼에 따르면, 8일 중국 해관총서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국 화물 무역 수출입 총액이 9조1100억위안(1550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9%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미국, 아세안(ASEAN), 일본 등의 주요 시장과 중국의 수출입 규모가 모두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에 접해있는 연선국가(沿线國家)와의 수출입 증가율이 중국 전체 수출입 증가율인 8.9%를 웃돌았다. 4월까지 연선국가와의 수출입 총액은 2조5100억위안(426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6% 증가하며, 중국 전체 수출입 증가율보다 2.7% 높은 수준이다.

루정웨이(鲁政委) 흥업증권(兴业证券) 애널리스트는 “4월에는 명절이나 휴일 등의 계절적 요소가 없었고, 생산 및 수출 리듬이 정상화되면서 수출이 호전됐다. 또한 4월 중미 무역 마찰이 심화될 것이란 예측이 제기되자, 기업들이 무역 제재에 대한 우려로 기존에 있던 주문서를 실행에 옮기면서 수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특기할 점은 전기기계 제품이 중국 대외무역 수출의 주력군으로 부상한 것이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국 전기기계 제품 수출 규모는 2조8400억위안(482조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8.7%p 증가했고, 수출 총액의 59.1%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중국내 노동집약형 산업의 비중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상무부연구원국제시장연구소 바이밍(白明) 부소장은 “올해 무역 구조 변화로 중국의 저급 노동집약형 산업의 비중이 줄어들었다. 산업 비중 축소에 따라 노동집약형 제품의 주문이 동남아 등지로 이전했고, 그 대신 전기기계 제품이 대외 무역 수출의 주력군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노동집약형 제품의 수출 총액은 8807억2천만위안(150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p 감소하면서 수출 총액의 18.3%를 차지했다.

현재까지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나 하반기 수출 하락 가능성도 있다. 둥팡진청(东方金诚) 연구발전부 왕칭(王青) 부사장은 “외수에 힘입어 5월 중국의 수출 경기는 양호한 추세를 유지하겠지만, 현재 심화되고 있는 중미 무역 마찰이 수출의 불확실성 요소로 작용해 하반기 수출의 대폭 하락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롄핑 교통은행 롄핑 수석경제학자도 “올 2분기 수출입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다만 중미 무역 담판의 불확실성이 하반기 수출입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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