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찬성으로 금속노조 가입 결의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금속노조에 가입하고 산별노조로 전환한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7일과 8일 이틀간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산별노조 전환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전 조합원 8553명 중 88.5%(5207명)가 참여했으며. 71.3%(3714명)가 찬성표를 던지면서 가결됐다.

산별노조는 같은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를 하나로 묶는 전국 규모의 노동조합이다. 이번 산별노조 전환으로 향후 노조는 사측과의 교섭 등의 과정에서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동안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2001년 금속노조 출범과 함께 진행한 첫 번째 시도 이후, 2003년과 2006년에도 산별전환 총회를 진행했다. 당시 노조는 노조원을 대상으로 산별전환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으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서 번번히 금속노조 가입을 실패해 왔다.

앞서 진행됐던 찬반투표 결과와 달리 이번에 산별전환이 성공한 것에 대해 금속노조는 “산별노조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정서가 강하게 확산됐다. 대우조선은 매각 등 예상되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업별 노조로는 이를 지키기 어렵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기 때문이다. 조선업 불황으로 조합원이 감소하고 위기감이 커진 것이 산별조직에 대한 거부감을 낮춘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민주노조 가운데 기업노조로는 대우조선만 남은 점이 금속노조 가입 찬반투표가 가결되는데 주요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현대중공업노동조합이 산별노조로 전환하면서 금속산업연맹 소속 노동조합 가운데 금속노조로 전환하지 않은 개별노조는 대우조선이 유일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산별전환 여부만을 결정한 것으로 전환시기는 추후 금속노조와 논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금속노조는 대우조선 노조의 집단가입신청이 접수된 이후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소속 지부 편재 방안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11일 대우조선해양 기자간담회에서 정성립 사장은 노조의 산별노조 전환에 대해 "그동안 노조는 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해 30% 임금삭감과 구조조정 등에 동참했다. 산별노조에 대한 찬성은 정책적 연대로 보고 있다. 앞으로도 회사는 조합원의 관계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