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단단한 회사 만드는 것이 목표”

▲ 11일 대우조선해양 서울사옥에서 정성립 사장(가운데), 이근모 부사장(오른쪽), 조욱성 부사장(왼쪽)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이 현재 조선 빅3 체제를 빅2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성립 사장은 11일 대우조선해양 서울사옥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조선 시황이나 중국 조선사와의 경쟁 등을 고려하면 빅2 체제가 국가산업 체제에서 바람직하다”고 밝히곤 “그 과정이 어떤 경로로 거칠 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의 새로운 주인을 찾기 위해 단단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정 사장은 “작지만 단단한 회사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14조원까지 기록했던 매출을 내년 7~8조원 수준으로 줄여 작지만 단단한 회사를 만들겠다. 주인을 찾기 위해서는 그래야 하고, 주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도 매력을 느낄 것이다. 그런 회사를 만드는 것이 채권단과 현재 경영진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 사장은 인수희망자가 빅3 일원이 아닌 제3의 원매자에게 간다면, 빅 3체제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 3분기까지 일감이 확보된 상태다. 5월까지 상선을 위주로 신조수주를 진행한 것으로, 계약이 완료된 상선이 30억달러 수준이며, 현대상선과 그리스에서 옵션으로 행사한 선박까지 총 44억달러에 달한다. 이에 따라 올해 수주목표치인 73억달러에 60% 이상을 달성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연말까지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통해 2021년 상반기까지의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최근 선사들의 수요 증가로 선가가 전년동기 대비 7~10% 상승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다. 하지만 환율이나 강재가격 인상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정 사장은 이로 인해 수익성은 이전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토로하며 “제조업 근간은 생산성이다. 생산성이 낮은 회사는 존속하지 못한다. 생산성 향상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간 신조수주에 실패했던 해양플랜트 일감에 대해 정 사장은 하반기에 수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채권단에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에 걸쳐 5조8천억원을 절감하겠다고 자구안을 제출했다. 지난해까지 2조7000억원 감축을 목표로 했는데 2조8000억원 감축 실적을 내며 자구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당장의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욱성 부사장은 “현재 가동률은 100%로 경영실적과 수주상황을 보면 오히려 인력이 모자란 상황”이라고 밝히며 “올해 3분기말께 별도의 인력 자구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조선업 전망에 대해 정 사장은 “조선업이 몇 년하고 버려야 하는 산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노동집약적인 산업으로 평가받아서 선진국이 하기 어렵다는 선입견도 있다. 하지만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면 중국을 앞질러 나가 첨단 조선산업을 영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우조선은 제19기 제1차 임시주주총회에서 정성립 사장 재선임 안건을 결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성립 사장은 향후 3년간 대우조선의 수장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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