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압승, 현 정부 해양정책 탄력 예상
남북경협·동북아 중심 해양도시 등 공약 눈길

6.13 지방선거가 막을 내리고 당선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 17곳 중 더불어민주당이 14석을 차지하면서 2석에 불과한 자유한국당을 누르고 압승을 차지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이와 함께 부산, 인천, 울산, 여수·광양 등 해양산업과 밀접한 지역의 기초자치단체장 역시 상당수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로 끝나면서 이 지역 후보로 나섰던 더불어민주당 각 시·도지사 후보자들이 내걸었던 해운·항만 부문 정책 공약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 원장 양창호)은 동향분석을 통해서 6.13 지방선거에 나선 정당과 11개 시·도지사 후보자의 해양수산 부문 지역정책공약을 조사·분석했다. 이번 6.13 지방선거의 더불어민주당 해운항만 관련 지역정책 공약의 주요 키워드를 살펴보면 문재인 정부의 해양수산 정책과의 궤를 맞추기 위한 해양수산 전반에 관한 지역 정책 공약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었다. 최근 이슈화된 해양사고 안전, 남북교류협력, 스마트 해상물류 체계 구축 등에 관한 다양한 정책 공약을 제시했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발표한 11개 시·도의 해양수산 부문 지역공약은 지역의 해양수산 발전 잠재역량을 최대한 끌어 올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항만도시, 어촌, 섬 등에 거주하는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기존 지역의 해양수산정책이 개별 해양수산 관련 사업을 지원하는 형태였다면, 이번 11개 시·도지사 후보자의 공약은 해양 수산 자원을 종합적 지역발전의 핵심 축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KMI는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이번 시·도지사 후보자들이 제안한 해양수산 관련 지역공약들은 단지 해양수산부의 지원만으로 실천 가능한 것 보다는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문화관광체육부, 중소벤처기업부, 통일부 등 다양한 부처와 관련된 공약들이 많다.

이에 한국해운신문은 6.13 지방선거 결과를 통해 당선인들이 후보 시절 내세웠던 공약을 토대로 향후 주요 지역별 해운·항만·물류 정책을 전망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부산 오거돈,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 건설

▲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

부산광역시장에는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가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를 누르고 4수 끝에 당선됐다. 해양수산부 장관과 해양대학교 총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최고의 해양 전문가를 자처했던 오거돈 당선인은 자신이야 말로 동북아 해양수도인 부산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것을 강조해왔다.

후보 시절 오거돈 당선인이 내세웠던 해운·항만·물류 부문의 공약 키워드는 ‘남북협력 신시대에 걸맞는 명실상부한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 건설’이었다. 이를 위해 가덕신공항 재추진, 유라시아 관문 미래형 물류허브단지 조성 등을 기반으로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잇는 교량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부산시를 동북아 물류허브로 구축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바 있다.

또한 현재 추진 중인 북항 재개발을 세계 최대 규모의 항만 재생 프로젝트로 확대하여 4차 산업과 결합된 세계적인 스마트 마린시티로 개발함으로써 이를 신 해양 중심지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와 함께 기 조성된 혁신도시를 기반으로 4차 산업 혁명과 연계된 국가혁신클러스터를 육성하여 명실상부 부산형 국가혁신클러스터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동삼혁신지구 신 해양산업 클러스터(무인자율주행선박, LNG추진선, 수소추진선 등 R&D센터 밀 플랫폼), 센텀혁신지구 문화콘텐츠산업 클러스터(부산형 융복합 문화콘텐츠 개발), 문현혁신지구 금융클러스터(해양금융 역량 강화) 등 북항재개발 부지 일원을 중심으로 3개 혁신도시와 연계한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그린 항만 조성을 위해 선박 경제속도 관리, 육상전기공급장치 설치, DPF 장착 프로그램 도입, 야드트랙터 연료 LNG 전환을 도입하는 한편, 수소 벙커링 인프라 및 수소발전 설비 등을 통한 탈화석연료 전진기지를 구축하는 등 친환경 스마트 항만 및 통합 연구센터를 도입해 LNG 추진 선박 연관 산업 육성과 연계한 친환경 선박 기술 거점으로 부산시를 육성해 나갈 것을 공약 한 바 있다.

인천 박남춘, 동북아 국제관문으로의 두 번째 개항

▲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

인천광역시장에는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가 자유한국당 유정복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한반도 평화경제시대 두 번째 인천 개항의 시작’이라는 캐치프레이즈답게 박남춘 당선인의 공약에는 최근 급격히 개선된 남북관계에 따른 남북경제협력 분야에서 인천이 그 중심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는 공약들을 다수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남춘 당선인은 명실상부한 동북아 시대 대외 진출의 전략적 국제관문 인천을 만들기 위해 ‘땅길, 바닷길, 하늘길’을 열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백령도-중국 간 항로 개설, 영종-신도-강화-개성-해주를 잇는 서해남북평화도로 건설, 국비 2조원 투입해 인천항을 동북아 물류거점항만으로 육성, 인천내항 재개발·골든하버 조속 추진,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400만teu 조기 달성, 인천~평양 직항로 추진 및 동남아·인도 등 항로 추가 개설 등을 통한 인천국제공항을 동북아 초일류 메가 포트로 육성 등을 내세웠다.

또한 인천내항재개발 등 거점별 패키지 도시 재생을 추진하여 원도심과 신도시가 어우러지는 재창조 도시로서, 해안 철책 제거 및 마리나 크루즈 산업 활성화 등을 추진하여 국제관광도시로서 인천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울산 송철호, 세계 최고 해양 중심도시 도약

▲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

울산광역시장에는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후보가 자유한국당 김기현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과거 울산에서만 국회의원 6번, 시장 2번 등 8번의 낙선 경험 때문에 이번 지선 결과에 관심을 모았던 송철호 후보는 8전 9기 끝에 당선을 거머줬다. 송철호 당선인은 후보 시절 주력 산업의 고도화, 신 성장산업 발굴, 도로·철도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 등을 통해 울산을 세계 최고의 해양 중심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특히 송철호 당선인은 후보 시절 “울산의 블루오션 분야는 바다”라는 기조 아래 울산이 지난 20년간 부산이나 인천 등 경쟁항만도시와의 해양 분야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어 향후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송철호 당선인의 해운·항만·물류 부문 정책공약을 살펴보면 울산을 북방경제협력 중심기지로의 육성하고 2022년까지 울산 앞바다에 300MW급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한편, 2023년까지 해수전지 기반 해수담수화 플랜트 사업을 추진할 것을 공약한 바 있다. 조선해양플랜트 연구원을 내년까지 설립하고 울산항 LNG 벙커링 구축사업을 국가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현 정부의 핵심 정책인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 등 9개 분야를 원스톱으로 발전시키는 9-Bridge사업 이행을 위한 북방경제협력 로드맵 수립에 울산을 포함시켜 줄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올 초 기획재정부의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중단된 울산항배후도로의 재추진을 비롯해 크루즈 전용부두 건설 및 국제크루즈 모항 조성 등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광양 정현복, 광양항 해양산업 클러스터 활성화

▲ 정현복 광양시장 당선인

광양시장에는 4년만의 리턴매치에서 설욕을 노리던 더불어민주당 김재무 후보를 제치고 무소속 정현복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정 시장은 “광양시는 철강과 항만 중심의 산업 구조로 지금껏 성장을 거듭해왔으나 최근 두 산업의 침체로 인해 광양시 발전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기존의 정부 국정과제로 추진되고 있는 광양항 해양산업클러스터를 더욱 활성화하고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의 고부가가치 물류 창출항 육성, 광양항 서측배후단지 내 콜드체인 허브 육성,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기관 유치를 비롯해 기존 세풍산단에 추진 중인 소재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추가 시책을 개발하고 전기자동차 산업 육성을 위한 시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섬진강 뱃길 복원 등을 통해 수상레저 기반을 마련하고 나루터와 강변쉼터, 갯벌 체엄장 등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한편, 마리나항을 만들어 항만도시의 위상을 재정립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평택 정장선, 남북평화시대에 걸맞는 신황해시대로

▲ 정장선 평택시장 당선인

평택시장에는 더불어민주당 정장선 후보가 자유한국당 공재광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3선 국회의원과 당 사무총장 등을 지낸 정장선 당선인은 풍부한 국정경험과 인맥으로 정부와 국회, 경기도 등에 평택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정장선 당선인의 해운·항만·물류 부문 주요 공약을 살펴보면 최근 침체된 평택항을 평택 발전의 핵심 전진기지로 발전시키고 남북평화시대에 걸맞는 신황해시대를 열어 나가는 한편, 이를 위해 평택항 교통인프라를 확충하고 항만 배후 개발을 통해 국제항만의 면모를 갖추는 등 스마트 해양물류 중심도시로서 평택을 키워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정 당선인은 평택항 개발 종합계획 수립 및 배후단지의 조속 추진, 자동차와 평택항을 연계한 자동차 클러스터(다기능 복합단지) 조성, 평택항 활성화를 위한 항만물류국 확대 개편 등을 공약으로 내 걸기도 했다.

특히 평택의 경우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제명 당선인이 평택항 및 배후지 개발에 대한 공약을 발표한 바 있어 두 당선인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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