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자동화 안건 타협점 찾은 듯

자칫 장기화될 것이 우려됐었던 북미 동안항만의 노사협약 개정협상이 잠정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북미 동안 항만노조인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와 사용자 단체인 미해운연합(USMX)이 새로운 6년 협약을 맺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ILA의 약 200명의 대표들이 만장일치로 새 협약을 승인했으며 이에 따라 ILA는 메인 주에서 텍사스 주까지 각항의 조합원의 비준을 받아 정식 합의를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 시점에서는 새로운 협약의 구체적인 내용은 비공개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해럴드 다겟(Harold J. Daggett) ILA 회장과 데이비드 아담(David F. Adam) USMX회장이 일제히 ‘모두에게 유익한 합의 결과’라고 밝히며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보도하는 등 양 측이 모두 만족할 만한 타협점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9월로 만료 예정인 항만노동협약을 앞두고 ILA와 USMX는 지난해부터 협상을 진행해왔다. 더군다나 지난 2002년과 2015년에 발생했던 미 서안 항만에서의 노사 협상 난항으로 대혼란을 겪었던 전례가 있었기 때문에 두 집단은 일찌감치 테이블을 꾸려 협상을 진행했으나 그간 서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장기화 될 조짐을 보여 왔다.

이는 ILA와 USMX 간 터미널 자동화 안건의 인원 배치를 놓고 이견을 해소하고 있지 못함에 따른 것인데 ILA는 터미널 자동화 이후에도 이를 관리하는 2~3명의 항만 노동자를 배치할 것을 주장했던 반면, USMX는 말 그대로 완전 무인화를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두 집단 간의 터미널 자동화에 대한 이견으로 지난해 12월말에는 협상이 일시 중단되기에 이르렀으며 개정 교섭을 둘러싸고 미국을 대표하는 화주, 물류 업계 등 많은 단체가 협상을 조속히 재개하도록 요구하는 서한을 양측에 송부하는 등 압력을 가한 끝에 가까스로 올해 3월 협상이 재개됐다.

한편 미국계 대형화주(BCO)는 2002년과 2014년 말부터 2015년 초에 발생했던 미 서안 항만의 노사 협상 난항의 혼란을 계기로 동안항만의 이용 확대를 꾀했으며, 파나마 운하 확장으로 대형 컨테이너선 직항도 가능해져 동안항만의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번 노사협상 잠정 합의 역시 이러한 혼란 회피를 우선적으로 고려했다는 평가가 많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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