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윤희성 "불확실성 커져 선사 투자결정 곤란"

해운시황을 결정짓는 돌발 변수들이 많이 있지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선주들의 투기성 발주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윤희성 박사(해운빅데이터연구센터장)는 최근 발표된 KMI 주간해운시장포커스에서 “최근 해운시황은 전통적인 수급변수가 아니라 경제 외적 요인인 환경규제나 국가간 무역 전쟁 등 돌발 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선주들의 투기성 발주는 해운시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돌발 변수”라고 지적했다.

선주들이 고시황기에 선박 투자를 늘려 해운산업 전체를 위기로 몰아가는 것은 이미 교과서에 적시될 정도로 보편적인 오류이지만 최근에는 불황기에도 남들보다 빠르게 신조 발주해 초과이익을 실현하려는 투기성 발주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것이 해운시황의 불확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희성 박사는 그렇지 않아도 여러 가지 돌발변수로 해운시황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투기적 발주까지 늘어나면서 불확실성이 더욱 커져 선사들의 투자 결정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희성 박사는 해운산업의 시장 불확성이 큰 이유에 대해 “해운이 수송하는 화물의 가치만 4조 달러에 달하고 해운산업의 직·간접적 경제 파급효과는 연간 4천억 달러에 달한다. 해운산업 규모도 크고 산업간 연계 복잡성도 타산업에 비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박사는 투기적 발주 외에도 점점 강화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와 각국 무역전쟁 등이 해운시장의 불확성을 증대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2020년 시행되는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는 스크러버 장착, 저유황유, LNG로 연료 교체 등 3가지 대안이 나와 있지만 선사들이 3가지 대안중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아 대부분의 선사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소위 ‘do nothing’ 전략을 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윤 박사는 SOx 배출규제 뿐만 아니라 향후 이산화탄소 배출규제, 메탄가스의 온실가스 효과 등이 시행되면 선박의 공급량에 예기치 못한 변화를 초래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각국의 무역전쟁도 큰 변수인데 최근 미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해 중국이 동일한 수준의 보복관세를 부과함으로써 무역마찰이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 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미 미-중간 교역의 7% 정도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와 같은 국가간 무역전쟁이 세계교역량 증가율을 1%이상 낮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한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 부활로 이미 유가가 상승하고 탱커시장이 부정적인 영향 하에 놓이는 등 많은 경제 외적인 영향요인들이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