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이어 허치슨 10마리 추가 발견
평택항 700마리 추가 발견에 업계 긴장

▲ 지난 20일 평택항 인근 지역주민대표들이 평택항 마린센터 앞에서 붉은불개미 관련 해결책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평택항에서 추가로 700여마리의 붉은불개미가 무더기로 발견된데 이어 이번에는 지난달 붉은불개미 2마리가 발견됐던 부산항 허치슨부두에서 또 10마리가 발견됨에 따라 검역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번 허치슨부두에서 발견된 붉은불개미도 야적장 바닥 틈새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초기 대응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평택항 야적장에서 붉은불개미 발견과 관련하여 환경부, 농진청 등 관계기관과 학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합동조사를 실시한 결과, 발견지점 인근 조사 과정에서 최초 발견지로부터 시멘트 균열 부위를 따라 20m 간격을 두고 추가 2개 지점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됐으며 전체적으로는 3개 지점에서 애벌레를 포함해 일개미 700여마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20일에는 지난달 붉은불개미가 발견됐던 부산항 허치슨부두 컨테이너 야적장 바닥 틈새에서 붉은불개미 일개미 10마리를 발견하고 주변지역으로의 붉은불개미 확산을 막기 위해 발견지점과 주변지역에 소독과 방제조치 등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붉은불개미가 컨테이너 내부나 화물에서 발견된 것이 아니라 컨테이너 야적장 바닥에 군체를 이룬 채 발견됐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이미 초기 대응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9일 포승읍이장협의회, 포승읍남여지도자회. 서평택환경위원회 등 평택항 인근 주민대표들은 평택항마린센터 앞에서 시위를 갖고 철저한 원인규명과 대책을 촉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야적장 바닥에서 군체를 이룬 700여마리에 이르는 대규모 붉은불개미가 발견됐다는 점에서 최근이 아닌 오래 전 시점에 국내에 유입됐으며 유입시점부터 최초 발견된 현재까지 이미 충분한 번식이 진행됐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경우 그간 해당 항만을 드나들었던 컨테이너 어딘가에 붉은불개미가 묻은 채로 국내 또는 해외 항만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검역당국은 평택항에 대거 발견된 붉은불개미의 경우 최초 발견지점 조사결과를 볼 때 결혼 비행한 여왕개미가 컨테이너에 부착되어 지난해 가을경 유입된 것으로 유입시기를 추정하고 있다.

다만 합동조사 과정에서 수개미 및 여왕개미와 그 유충 등 번식이 가능한 불개미 개체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아직 초기단계 군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일개미도 군체형성 초기에 나타나는 작은 개미가 많이 발견되었으나 간혹 6mm 이상 큰 일개미도 보이는 점으로 보아 금년이 아닌 지난해에 형성된 군체로 판단된다는 것이 검역본부의 의견이다.

검역본부는 최초 발견지 조사결과 군체에 번식 가능한 공주개미, 수개미 등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아직 확산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인근 추가 발견지 군체 조사결과를 보아야 보다 정확하게 판단 가능하기 때문에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한 역학조사를 실시해 유입원인, 시기, 발견지 3개 지점 간의 연계성 등을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발견지점 정밀 조사 및 주변에 예찰 트랩 추가 설치하고, 발생지역 주변에 있는 컨테이너에 대해서는 반출 전 철저한 소독을 실시하고 야적장에 대해서는 추가 정밀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항 허치슨터미널의 경우 발견지점과 주변 반경 5m 내에 통제라인과 점성페인트로 방어벽을 설치하고 스프레이 약제 살포 등의 우선조치를 실시했으며 발견지점 반경 100m 내에 적재된 컨테이너에 대해 이동제한조치를 취하고 소독한 후 반출하도록 했다. 또한 21일 환경부, 농진청 등 관계기관과 학계 전문가가가 합동조사를 실시하고 방제범위를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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