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수주지원 조직만 한시적 운영
강환구 사장 5월에 이어 재차 담화문 발표

▲ 현대중공업 강환구 사장
현대중공업이 5월에 이어 6월에도 재차 담화문을 발표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고정비를 줄이는 것 외에는 없다고 임직원들에게 호소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7월말 나스르 프로젝트의 마지막 모듈까지 모두 출항하게 되면, 해양야드에서 작업할 일감이 없다. 이미 출항한 프로젝트에 대한 설치 마무리 작업과 A/S정도만 남게 되면서 일감이 확보될 때까지 해양야드는 가동이 중단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강환구 사장은 6월 22일 담화문을 통해 “어떻게 해서든 가동 중단만큼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여러 프로젝트 수주전에 뛰어들고, 일감 확보를 위해 상당 부분 희생을 감수하며 입찰에 참여했다. 그러나 생산성에 비해 턱없이 높은 원가 부담을 극복하지 못했고, 결국 중국, 싱가포르업체에 밀리고 말았다”고 호소했다.

현대중공업은 연이어 일감확보에 실패하면서 조직변화가 필요한 실정이다. 강 사장은 “설치 및 A/S 등 잔여 공사 수행 조직과 향후 있을 수주에 대비한 수주 지원 조직만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기타 조직들은 통폐합절차를 밟게 되고, 대규모 유휴인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은 당장 신규 해양프로젝트 발주물량이 나와도 수주전에 뛰어들기 어렵다. 고정비가 문제다. 강 사장은 “더 큰 문제는 지금 우리의 고정비로는 발주물량이 나와도 수주를 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것이 우리가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의 현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비용을 줄이는 것뿐이다. 강 사장은 “외부의 누군가가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도 없다. 무책임한 투쟁구호는 더더욱 아니다. 이 위기를 극복할 방법은 단 한가지 밖에 없다. 고정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 말고는 3분의 1 수준의 인건비로 공격해오는 중국, 싱가포르업체를 이길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그는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의 이런 고통과 어려움이 언젠가 현대중공업 해양사업의 미래에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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