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무소, 런던·싱가포르 지사 설립 추진

정부가 위기에 빠진 해운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 방안을 공식 발표한지 11개월만에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공식 출범했다.

작년 2월 1일 세계 7위의 최대 국적선사 한진해운이 최종 파산하고 전체 해운 매출액이 10조 원 이상 줄어드는 등 해운산업의 위기가 심화되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대선에서 해운산업을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공사 설립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새롭게 출범하는 한국해양진흥공사의 법정 자본금은 5조원, 출범 초기 납입 자본금은 3조 1천억 원 수준이다. 정부가 이미 2018년 예산에 반영한 현금 1300억 원을 포함해 총 1조 5500 원을 출자할 계획이며 공사에 통합되는 ㈜한국해양보증보험, ㈜한국선박해양의 기존 자본금이 약 1조 5500억 원으로 평가된다.

공사 조직은 크게 혁신경영본부, 해양투자본부, 해양보증본부 3개로 구성되며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본부 외에 서울사무소와 영국 런던과 싱가포르에 지사도 개설된다. 공사의 조직 정원은 101명(현원은 81명)이며 향후 공사 업무가 안정‧확대되면 추가 인력 채용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선박 터미널에 대한 투자, 보증 등의 금융업무 뿐만 아니라, 해운거래 관리‧지원, 친환경선박 대체 지원, 국가필수해운제도, 한국해운연합 지원 등 해운정책 지원과 각종 정부 위탁사업 수행을 망라하는 종합적인 지원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출범 초기에는 무엇보다 지난 4월 5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제시된 선사의 선박확충 지원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5개년 계획에서 2020년까지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20척을 포함한 총 200척 이상의 선박 신조발주 지원계획을 밝혔으며 신설되는 한국해양진흥공사와 기존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의 선박신조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선박발주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공사 설립 준비가 한창이던 4~5월 사이 전체 선사를 대상으로 신조선박 발주 수요조사와 S&LB(선박매입 후 재용선) 공모를 통해, 전체 19개 선사 56척의 신조수요와 11개 선사 18척의 S&LB 수요를 제출받은 바 있다.

공사(舊(주)해양보증보험, 舊(주)한국선박해양 소속 직원 중심)는 출범 전에 이미 제출된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선사와의 금융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협의가 완료 되는대로 실제 금융지원도 곧 이뤄질 예정이다. 공사는 현재 제출된 수요 외에 하반기에도 선사를 대상으로 한 수요조사 및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주기적인 대응을 통해 선사에 대한 금융지원 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노력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운거래에 대한 정보제공, 리스크 관리, 투자 컨설팅 등을 확대해 해운산업에 대한 거시적 안전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대해 해운업계가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특히, 변동성이 크고, 대규모 자금 확보가 필요한 해운산업 특성에 맞춰 기존 금융기관보다 폭넓고 다양한 금융지원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며, 해운선사의 경쟁력도 빠른 시일 내에 개선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빠른 시일 내에 조직을 안정화해 한국 해운산업의 재건과 재도약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 해양진흥공사 조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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