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윤희성 “기업 경쟁력 제고방안 고민해야”

7월 5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공식출범하면서 국적선사들이 초대형 선박이나 투자재원 확보가 용이해져 유동성위기에서 벗어나 정상궤도로 복귀하는데 도움은 되겠지만 이것은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윤희성 박사(해운빅데이터연구센터장)은 최근 발표된 KMI 주간해운시장포커스를 통해 이와 같이 지적하고 기업측면에서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윤희성 박사는 “불황기에 시황역행적인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재원의 확보나 이를 활용한 경쟁력 있는 선대의 확보가 한국 해운재건을 위한 필요조건임은 틀림없으나 충분조건이 될 수는 없다. 해운기업의 흥망성쇠에 작용하는 요소는 매우 다양하다. 역사적으로 적지 않은 한국해운기업들이 불황기를 버텨나갈 체력을 보유하지 못했던 것에 비춰보면 투자재원 확보, 선화주 상생, 세제혜택 등을 위한 정책적인 고려가 중요하지만 기업 측면에서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희성 박사는 기업차원의 경쟁력은 의사결정의 질, 변화대응능력, 시장위험관리능력, 인적역량의 4가지로 요약되는데 해운업계에도 의사결정은 대단히 중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해운업계는 4차 산업혁명의 진전과 환경규제 강화라는 전례없는 큰 변화를 겪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을 확보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의 적극적 수용은 고객의 신뢰와 효율성 확보의 근간이되고 환경규제에 대한 올바른 판단은 선대운영 경쟁력의 확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윤박사는 특히 벌크선 사업에서 시장위험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운임시황의 변동이 기업의 손익으로 변환되는 기제에 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이해가 선행돼야 기업이 극심한 변동성 하에서 지속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박사는 정책 당국이나 금융기관, 주주 등의 외부 이해관계자가 기업의 위험관리시스템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윤박사는 해운업이 산업지식, 상품지식, 선박기술, 법률지식 등이 융합된 복합역량을 요구하는 사업이어서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이들을 지속적으로 재교육해 글로벌 마켓에서 당당하게 활약할 수 있는 인재로 육성하는 일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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