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서 연구원 “환경규제 대응방향 불명확해 발주 제한적”

하반기 신조선 시장이 상반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2020년 황산화물(SOx) 규제 강화에 대한 대응방향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큰폭의 발주증가 추세는 2분기에 둔화돼 5월까지 발주량은 전년동기 대비 16.6%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상반기 발주량에 대해 해외경제연구소 양종서 선임연구원은 “환경 규제 발효가 임박한 시점임에도, 노후선 교체 등 관련 수요는 제한적인 수준”이라며 “SOx 규제의 대응방향이 아직까지 해운업계 전체적으로 정해지지 못한 채 혼돈상태가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상반기 해운시황은 기대에 못 미치는 개선폭을 기록했다. 상반기에 벌크선, 탱커, 컨테이너선 등의 시황 개선은 미진했거나 악화됐다. BDI지수는 1분기에 하락했고 4월에는 1000선 미만까지 하락한 이후 6월 말에서야 연초 대비 유사한 수준으로 상승하는 등 뚜렷한 상승추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탱커 용선료도 지속적으로 하락추세를 보였다. 양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이기도 했으나,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와 유가상승 등으로 해운수요가 당초 기대치인 3~4% 증가에 못 미쳤다고 추정했다.

컨테이너선 운임도 대체로 전년 동기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좀처럼 시황개선을 이뤄내지 못했다. 중국발 운임지수인 CCFI 상반기 평균치는 796으로 3.9% 하락했으며, 상하이발 운임지수인 SCFI 역시 유사한 흐름으로 상하이-유럽 상반기 평균운임은 전년동기 대비 13.9%, 상하이-미서안 노선은 15.9%, 상하이-미동안 노선은 12.9% 각각 하락했다.

하반기 신조선 시장도 상반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양 연구원 “상반기에 정해지지 못한 환경규제 대응방향이 하반기 내에 명확해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하반기 신조선 발주도 제한적 수준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하반기 벌크선 해운시황이 시장 전망대로 개선될 경우 벌크선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아져, 국내 조선업계 수주점유율이 상반기에 비해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 연구원은 올해 신조선 발주량이 2650만cgt, 680억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한국은 32%의 수주점유율로 850만cgt, 200달러 수준의 수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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