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 CGM, 하파그로이드에 합병제안
하파그로이드 2대주주 퀴네그룹 반대

세계 3위 컨테이너선사인 프랑스의 CMA CGM이 최근 세계 5위 선사인 독일의 하파그로이드(Hapag-Lloyd)에 합병을 제안함으로써 또다시 세계 컨테이너 정기선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외신들을 종합하면 CMA CGM은 하파그로이드에 최근 양사 합병을 공식 제안했고 이에 대해 하파그로이드 대주주중 하나인 퀴네앤드나겔그룹은 CMA CGM의 합병제안에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하파그로이드 지분 25.8%를 보유한 2대 주주인 퀴네앤그나겔그룹은 7월 10일 개최된 하파그로이드 연례 주주총회에서 “하파그로이드가 프랑스 선사에 인수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양사의 인수합병에 대해 거부 입장을 밝혔다.

퀴네앤그나겔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하파그로이드 주주들은 양사의 합병에 대해 공식적입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고 있으나 2대 주주인 퀴네앤그나겔그룹의 반대 입장 표명으로 일단 당장 합병논의가 진행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운업계는 업계 3위와 5위 선사간 합병논의가 시작됐다는 점에 상당히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CMA CGM가 하파그로이드측에 인수합병을 제안한 것은 현재 합병이 진행되고 있는 세계 4위 선사인 차이나COSCO와 세계 8위의 홍콩선사인 OOCL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COSCO와 OOCL의 합병은 그동안 각국 경쟁당국의 반독점심사 지연으로 지체됐지만 이달초 미국의 최종 승인으로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양사가 합병하게 되면 선복량 275만teu로 CMA CGM을 제치고 세계 3위로 올라서게 된다.

세계 5위인 하파그로이드도 일본 3사 통합법인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에 4만teu정도 앞서는 160만teu로 불안한 5위를 유지하고 있어 CMA CGM과의 합병을 무작정 반대하기도 어려운 처지다. 특히 CMA CGM과 하파그로이드가 합병하게 되면 선복량 422만teu로 머스크라인을 제치고 세계1위로 올라설 수 있다.

CMA CGM와 하파그로이드는 그동안 지속적인 M&A를 통해 몸집을 불려왔기 때문에 양사가 극적인 합병을 결정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특히 CMA CGM은 지난 2016년 싱가포르 컨테이너선사인 NOL을 인수한 바 있고 최근 핀란드 선사 인수도 추진중에 있다. 하파그로이드 역시 칠레선사인 CSAV를 인수한데 이어 중동선사인 UASC도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M&A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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