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원-70만원 차등인상, 감축경영은 계속

한국국제물류협회(회장 김병진)가 회비 인상안을 확정하여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감에 따라 그 성공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국제물류협회는 금년 3월의 정기총회와 이사회 등을 통해 월회비를 회원당 일률 4만원에서 매출액을 기준으로 6만원에서 70만원까지 차등 부과하는 방안을 확정하여 이미 월회비 고지서를 돌리는 등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7월 17일 열리는 2018년 4차 이사회에서도 회비 일부 조정안이 논의될 예정인 가운데, 회비 인상에 반발하는 5개 업체가 협회 탈회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국제물류협회의 회비 문제는 이전부터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월회비 일률 4만원 부과는 22년간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었는데, 그동안은 신규회원 가입비(입회비 500만원) 등으로 조성된 기금(적립금)이 많이 쌓여있어서 협회는 이 기금의 보조를 받아 살림살이를 운영해 왔었다. 2018년도의 경우도 정기총회 당시의 예산 편성에서는 회비수입만으로는 협회 운영비를 충당할 수 없어서 3억원을 기금에서 염출하여 사용하도록 돼 있었으며, 따라서 2018년 연말에 가면 기금은 연초의 8억원에서 5억원으로 줄어들어 바닥이 들어날 처지였다.

협회는 이같은 상황에서 수입은 줄어들고 오히려 지출은 늘어남으로써 협회의 재정이 점점 더 부실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우선 협회 사무국을 운영하는 임원 수를 줄이고 임직원들의 급여를 삭감하는 등 감축경영을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오랫동안 상근 부회장으로 근무한 차미성 부회장이 지병으로 인해 지난 5월말 사직하자 후임을 뽑지 않고 있으며, 결원이 생겼던 이사직에 대해서도 외국선사 대리점 출신을 채용했다가 취소하는 등 감축경영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협회는 또한 협회 수입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회비를 차등 인상함으로써 수입을 늘리기로 결의하고, 이사회 등을 통해 회비 인상안을 확정하여 현재 회원사들에게 ‘7월 이후 회비 인상안’을 홍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확정된 인상안은 외부감사대상이 아닌 업체 약 540개사에는 2만원이 인상된 월 6만원씩을 부과하고, 외부감사대상 업체(약 110개사) 중 연매출 70억이상인 업체는 10만원, 500억원 이상인 업체는 20만원, 1000억원 이상인 업체는 40만원, 5000억원 이상인 업체는 70만원씩의 월회비를 각각 부과하기로 결정하여, 이미 회원사에 통보를 하여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한국국제물류협회의 회비 인상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인상된 안대로 회비가 잘 걷히면 외부감사대상 기업 110개사에서 2억 8000만원, 외부감사 대상이 아닌 기업 540개사에서 4억원 정도의 회비 수입이 생겨 협회가 적자 경영은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이고, 더구나 올해의 경우는 인천항 국제물류센터의 협회 지분을 매각한 대금(5억원)도 입금이 돼 있어서 재정 형편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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