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지원 규모·일정도 미결정

가용 자금이 거의 없어 공사채 발행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보도에 대해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아직은 검토 단계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최근 한 일간지는 해양진흥공사가 현대상선이 추진하고 있는 메가 컨테이너선 20척에 대한 지원과 중소선사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하지만 공사의 출자 자본 대부분이 현물이어서, 즉 가용 자산이 부족해 약 3~4조원 규모의 공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해양진흥공사는 즉각 보도 해명자료를 내 “현대상선 투자 등에 관한 구체적인 일정과 규모는 결정된 바 없고 공사의 재원조달 방안 역시 현재 검토 단계”라고 설명했다.

공사는 가용 자금이 없어서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에 대해 출자금의 상당부분의 현물자산인 것은 사실이지만 가용자금이 거의 없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공사의 법정자본금은 5조원, 납입자본금은 3조 1천억원인데 이중 대부분이 항만공사 지분 등 현물출자다. 그러나 공사 출범 당시 정부에서 현금 출자한 1300억원과 공사에 합병된 해양보증보험, 선박해양 등이 보유하고 있던 현금성 자산 등이 포함돼 공사가 현재 가용할 수 있는 현금 자산은 2천억원이 넘는다.

공사는 이러한 자금을 토대로 실제로 선사들의 선박을 매입후 임대해주는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 Back)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공사는 출범전 세일앤리스백 대상선박 공모를 실시해 최근 대보인터내셔널쉬핑을 비롯해 총 10개 선사, 10척을 우선 매입대상자로 선정하고 매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선박 매입작업은 11월중으로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상선 지원과 관련해서는 메가 컨테이너선 20척 신조 지원 뿐만 아니라 컨테이너 박스, 터미널인수, 운영자금 등 다양한 지원방안이 필요한데 아직까지 지원 규모와 일정 등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현대상선에 최대 5조원의 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5조원중 3조원은 메가 컨테이너선 20척 건조자금으로, 나머지 2조원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과 터미널 및 박스 확보자금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현대상선 지원 대책은 경제장관회의에서 결정돼야 집행할 수 있어 부처간 협의가 더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공사채 발행에 대해서도 공사는 필요성은 인정하나 아직 구체적인 발행규모와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현재 공사가 보유한 현금자산으로는 공사의 기능인 세일앤리스백, 선박후순위채 보증, 컨테이너 및 터미널 확보 지원 등을 원활하게 추진하기는 부족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공사채 발행은 국내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공사의 주된 기능이 선박금융제공인데 선박금융은 달러를 기준통화로 사용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공사채를 발행해 달러를 차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공사는 사채발행을 위한 국내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평가를 진행중이며 차후에 해외신용평가기관으로 부터도 평가를 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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