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재업계, 기술개발 협력 필요 한목소리

국내 조선·해양기자재업계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마트쉽 관련 기자재를 국산화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됐다.

한국해양대학교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단과 기업협업센터(ICC)가 공동으로 4일 부산 벡스코 켄벤션홀 2층에서 ‘2018 조선해양기자재산업 미래가치창출 전략포럼’을 개최했다.

최근 조선업계에서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선과 ICT 기술이 접목된 자율운항선, 전기추진선 등이 미래 조선해양기자재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따라서 이날 포럼은 시장에서 요구하는 차세대 선박의 핵심 기자재를 국산화하기 위한 방안과 국내 조선·해양산업의 중심인 부산 동남권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정석주 상무, 한국해양대학교 강호근 교수,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배정철 실장,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안용태 주임연구원 등이 기조연설을 발표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정석주 상무는 국내 조선해양산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변수로 환경규제 강화와 4차 산업혁명을 꼽았다. 정 상무는 시장에서는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선박을 발전적 방향으로 추구할 것이며 최적의 에너지효율과 안전한 작업환경 추구로 스마트 야드를 구현해 제조환경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세대 선박에 탑재되는 기자재를 국산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선박에 탑재되는 450여종의 기자재 가운데 10%가 선박 ICT 기자재다. 그러나 스마트쉽 ICT 기자재에 대한 국내 업계의 기술 수준은 선진국 대비 70% 정도로 선진국과 기술격차는 3년이 난다.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배정철 본부장은 “스마트쉽의 특성에 따라 전기·전자 관련 기자재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며 “기자재의 국산화가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자재 국산화를 위해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대형 융복합 과제 개발, ICT 기자재의 국산화를 위한 테스트 베드 기반 구축 및 실증용 육상 원격 관제 센터를 구축해야 하고, 해수부의 이네비게이션, 미래부의 K-ICT 4.0 사업 등과 연계해 기자재 산업 고도화, 4차 산업혁명에 부합하는 조선업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선업계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국해양대학교 강호근 교수는 “조선기자재산업 활성화를 위해서 정부의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 이를 통해 업체는 핵심 기술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IMO 규제를 만족시키는 기술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설명하고 “LNG연료추진선 등 친환경 신규선박 시장 수요가 확대될 전망에 따라 친환경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LNG연료 관련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준비도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 세계 조선업계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정석주 상무는 “2016년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업사이클에 진입했으나, 본격적인 회복세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해 7월 기준으로 전 세계 발주량은 1520만cgt로 지난해 2670만cgt보다 하락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올해 발주량은 1996년~2017년 평균 발주량 3740만cgt보다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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