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개 터미널 통합 추진
ITT 물량 및 비용 50% 절감 기대

최근 가파른 물동량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홍콩항이 항만물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터미널 간 통합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외신은 최근 홍콩항이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및 증가하는 항만 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세계 컨테이너 허브항만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5개 주요 컨테이너터미널 통합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의 항생관리대학(Hang Seng Management College, HSMC)이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홍콩항은 선박의 대형화 및 대규모 해운 얼라이언스로 인해 타부두 환적(ITT)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T의 증가는 환적화물 선적을 위한 시간 및 항만의 자원 활용 증가 등으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는 선사의 물류비용, 터미널 장비 운영을 위한 항만의 운영비용, 환경비용 등의 증가로 이어졌다는 것이 항생관리대학의 연구 결과이다.

2017년 해운 얼라이언스 재편 이후 홍콩항을 기항하는 정기선 항로는 북유럽 및 지중해 항로를 포함해 총 5개의 항로가 감소한 반면, 홍콩항의 주요 경쟁 항만이었던 싱가포르항은 7개의 정기선 항로가 증가했을 정도로 홍콩항의 경쟁력은 약화되고 있다.

게다가 한 척의 선박이 예전에 비해 더 많은 컨테이너 물량을 운송하는 최근의 선박 대형화 추세로 인해 항만으로서는 한번에 더 많은 양의 컨테이너를 처리해야 하는 추가적인 부담의 발생하고, 이것이 주요 허브 터미널에서는 더 많은 환적 서비스를 처리해야 하는 문제로 귀결되다보니 홍콩항도 이에 자유롭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홍콩항의 경우 2000년대 초반에는 환적화물이 전체 물동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대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전체 물동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5개의 터미널로 분리 운영되고 있다 보니 이로 인한 ITT 물동량이 전체 환적 물동량의 약 15% 수준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항만의 이용 가능한 시설과 자원이 소비되는 등 ITT 처리 비용 및 배출 가스 증가가 경쟁 항만에 비해 홍콩항의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경쟁 항만인 싱가포르항, 심천, 상해항과 비교해 봤을 때 홍콩항은 ITT 화물 처리 비용으로 인해 약 272달러의 추가적인 물류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심천항과 싱가포르항의 터미널 핸들링 차지(Terminal Handling Charge)는 홍콩항의 약 50%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홍콩항은 향후 터미널 통합으로 ITT 물동량을 현재 수준 대비 약 50% 이상 감축해 환적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HSMC는 2010년 일본의 도쿄·요코하마·가와사키항이 통합된 게이힌항과 2015년 통합을 일궈내 세계 10위권 컨테이너항만으로 발돋움한 중국의 닝보-저우산항 등을 예로 들며 원활한 터미널 통합을 위해 터미널 간 선석 및 야드, 크레인 등의 항만시설 공유가 가장 필수적인 사항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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