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상 최초 6천억 돌파할 것"
10월이후 증가추세 5%로 유지 전망

정부가 9월 수출이 전년 대비 8.2% 감소한 506억달러를 기록했으나 올해 사상 최초 6000억달러 돌파는 문제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505.8억달러, 수입은 2.1% 감소한 408.4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97억달러 흑자로 8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9월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한 것에 대해 산업부는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4일 감소, 지난해 9월 수출 급등의 기저효과 영향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조업일수 4일 감소는 최소 80억달러의 수출액 감소 영향이 있음에도 9월 수출은 5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누적 수출액은 전년 대비 4.7% 늘어난 4504억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 품목 3개만 증가

품목별로 살펴보면, 전달 13개 주력품목 가운데 10개가 증가세를 기록한 반면, 9월에는 3개 품목만이 증가세를 보였다.

견고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는 5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공급부족 현상 완화로 단가는 소폭하향 추세이나 신규 스마트폰 출시, D램 탑재용량 증가로 28.3% 증가한 124.3억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석유제품도 국제유가와 수출단가 상승의 영향으로 13.5% 늘어난 41.4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컴퓨터는 SSD 수요 강세가 지속되면서 5.7% 증가한 9.6억달러를 수출했다.

반면, 선박은 전달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됐다. 지난 2016년 선박 수주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55.5% 줄어든 13.9억달러를 수출하는데 그쳤고, 철강도 전 세계 수입규제에 따른 철강재 가격상승에도 지난해 대규모 철구조물 수출에 따른 기저효과로 43.7% 줄어든 26.2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와 가전도 두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신제품 출시 및 미국 등 주요시장의 판매호조에도 무선통신기기는 33.1% 감소한 13.5억달러를 수출했고 가전은 주요시장의 경쟁 심화로 35.8% 감소한 5.8억달러를 수출하는데 그쳤다.

섬유는 조업일수 감소의 영향으로 20% 하락한 10.2억달러를 수출하며 부진을 겪었고 석유화학도 통관일수 감소의 영향으로 5.2% 줄어든 41.1억달러를 기록했다. 일반기계는 2.7% 하락한 42.1억달러,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은 각각 22.4%, 18.2% 감소한 29.7억달러, 17.6억달러를 수출했고 디스플레이는 12.1% 하락한 22.8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 중국・인도・CIS뿐

지역별로는 중국, 인도, CIS(독립국가연합)만 수출이 증가했고 7개 지역은 감소했다.

중국 수출은 7.8% 증가한 145.9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은 제조업 경기 호조로 일반기계, 석유화학, 석유제품의 수출이 증가했으며, 반도체 설비시장 확대와 사물인터넷 등 신규 수요가 증가하면서 23개월 연속으로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인도 수출은 11.2% 증가한 12.8억달러를 기록했다. 인도 정부의 제조업 육성정책, 인프라 프로젝트 투자 등의 영향으로 9월에 수출 증가세로 전환했다. CIS는 러시아, 카자흐스탄의 자동차 구매 보조금 정책이 수출 증가를 견인하며 11.2% 증가한 8.7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 수출은 자국내 정제설비 가동률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수출 하락과 조업일수 감소의 영향으로 11.8% 줄어든 58.2억달러를 수출했다. 베트남 수출도 현지 부품 조달 비중이 증가하면서 16.6% 감소한 39.5억달러를 기록했다.

가장 큰 감소세를 기록한 곳은 중남미였다. 일반기계, 철강, 석유화학 제품이 호조를 보였으나 자동차,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의 수출이 부진하면서 42.7% 줄어든 20.1억달러를 수출했다.

일본 수출은 감소세로 전환했다. 석유제품,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2.7% 줄어든 24.5억달러를 수출하는데 그쳤고 중동도 27% 감소한 15.1억달러를 수출하며 전달(-8.1%)보다 감소세가 커졌다.

"10월이후 5% 증가 추세"

정부는 미국・EU 등 주요국 제조업 경기 호조세가 당분간 지속되고,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주력 품목의 단가 상승이 하반기 수출에 우호적 여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중간 무역갈등 장기화,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 전망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신흥국 경기 둔화 가능성 등에 따른 하방요인 내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부는 하방요인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실물경제 대응반’을 통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다자간 공조 및 수출 시장・품목 다변화를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산업・무역・금융을 연계하여 수출 활성화가 혁신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시행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은 “10월 이후 수출 증가 추세가 평균 5% 내외로 유지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금년 총 수출은 사상 최초 6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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