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견조, 환경규제 등으로 공급 완화 기대

▲ 2010년 이후 월평균 선형별 1년 TC 운임 변화 추이
수급개선에 따른 벌크선 운임의 점진적인 상승이 기대되면서 벌크선사인 대한해운과 팬오션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키움증권 이창희 애널리스트는 10월 1일 발간된 ‘대한민국 벌크선사의 경쟁력’이라는 분석보고서를 통해 현재 BDI가 1500p 수준까지 반등했고 향후 공급은 추가 완화되고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돼 벌크운임이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적인 벌크선사로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글로벌선사들에 비해 유리한 원가구조를 확보한 대한해운과 팬오션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BDI는 2006년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2008년 5월에 역대 최고치인 1만 1793p를 기록했지만 같은해 말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무려 90% 이상 감소한 663p까지 하락했다. 이후 저점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BDI는 2016년 290p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현재 1500p 수준까지 반등했다. 이창희 애널리스트는 벌크선 수급상황이 개선되면서 향후에도 BDI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창희 애널리스트는 벌크선 주요 화물인 철광석, 석탄 등 광물자원과 곡물, 목재 등의 수요가 견조하고 공급 측면에서 추가적인 완화가 기대되면서 운임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공급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선복량 대비 신조발주 잔량이 낮아지고 있고 2020년부터 시행되는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노후 선박 해체 등 추가적인 공급 제한이 예측됐다. 또한 운임 하락에 따른 선사들의 재무 상황 악화로 신조 발주가 둔화되는 것도 공급 측면에서 호재로 판단했다.

반면 벌크선 운송수요는 견조한 증가세를 예측했다. 이창희 애널리스트는 올해 전세계 해운물동량은 전년대비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중 벌크선 물동량은 2.6%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4%대 수요 성장세를 기록했던 2017년에 비하면 조금 둔화됐지만 중국의 철광석, 석탄 수요가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견조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창희 애널리스트는 이와 같은 벌크선 수급개선에 따른 운임상승으로 대한해운과 팬오션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대한해운과 팬오션은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을 거치며 글로벌 선사들에 비해 유리한 원가 구조를 확보한데다가 최근 글로벌 대형 화주와의 장기 운송 계약도 추가적으로 재개되면서 안정적인 Cash Cow도 확보해 가고 있고 장기계약을 통한 안정성에 원가가 낮은 사선을 통한 Spot 사업에서의 수익성 개선도 가능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창희 애널리스트는 대한해운이 올해 매출액은 SM상선이 연결법인에서 제외되면서 작년보다 14.2% 감소한 1조 3387억원으로 축소되지만 영업이익은 42% 증가한 1434억원으로 예측했다. 현재 GS칼텍스, 에쓰오일 등과 체결한 장기운송계약에 투입될 VLCC 총 4척과 한국가스공사와 체결한 연안 LNG운반선 2척이 투입되는 2019년에는 매출 1조 4044억원, 영업이익 1685억원을 달성하고 발레와 체결한 VLOC 2척이 투입되는 2020년에는 매출 1조 5741억원, 영업이익 2156억원으로 예측했다.

현재 60척의 벌크선 사선을 보유하고 있는 팬오션은 올해 매출액이 7% 증가한 2조 4993억원, 영업이익은 6.4% 증가한 2074억원을 달성하며 영입이익 2천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됐다. 팬오션은 현재 벌크선사선 60척과 용선 120척 등 180여척의 벌크선대를 운항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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