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침체 반영됐나, 한산한 분위기
“연구개발 투자로 불황속 재도약 기회를 만들자”

해양플랜트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2018 국제해양플랜트 전시회(Offshore Korea 2018)’가 10일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개최했다. 국내외 조선해양플랜트 관련 업체들이 참석했으나 최근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의 전반적인 경기 침체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번 전시회는 첫날임에도 한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날 국제해양플랜트 전시회 개막식에는 강병윤 중소조선연구원장, 유병세 조선해양플랜트협회 전무,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 이동형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이정기 한국선급회장,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 공길영 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 원장 등이 참석했다.

전시회는 격년제로 열리며, 2016년에는 31개국 421개사 1112부스로 1만7959명이 참관하고, 4976건 39억7500만달러의 수출상담이 이뤄진 바 있다. 올해도 35개국 253개사 820부스의 규모로 수출상담회와 기술 콘퍼런스가 동시 개최되며, 해양플랜트 해체사업 및 현대글로벌서비스(HGS) 사업 세미나 등 각종 부대행사가 마련됐다.

국내 메이저 조선소로는 대우해양조선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이 특별 후원했고,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 및 기자재 분야 기업과 노르웨이, 영국, 싱가포르 등의 국제해양플랜트 기술 선도 기업들이 국가관으로 참가했다.

해양 분야 수처리전문업체인 삼건세기는 IMO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배기가스 세정장치(EGCS, Exhaust Gas Cleaning System)를 전시회에서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 밖에도 다채로운 행사들이 진행된다. 먼저 ‘해양플랜트 해체산업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노후화된 해양플랜트의 해체철거사업 및 시장 전망을 다루며,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 해양수산부가 ‘한-인니 해체·재활용 협력 프로젝트 및 정부 지원정책’을 발표한다.

또한 해체시장 진입을 위한 국내 산·학 전문가의 해양플랜트 해체기술 및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한 발표와 논의가 이어질 계획이며, 선박 수리·개조 분야를 선도 중인 현대글로벌서비스는 국제 환경 규제 대응 친환경 Solution, 조선해양 부품 A/S 사업화 방안, 기자재 고장 진단 시스템 개발 등의 주제 발표를 통해 친환경 선박 개조시장 진출 사례 및 사업성과를 공유하는 세미나를 진행한다.

이어지는 ‘기술 콘퍼런스(Offshore Korea Technical Conference 2018’에서는 ‘뉴 노멀: 도전과 응전’이라는 주제로 4차 산업혁명과 해양플랜트의 접목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신산업기술·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외 여러 조선해양기자재업체들이 참석했지만, 전시장은 가라앉은 분위기다. 주요 기자재업체 NK와 파나시아를 제외하면 부산의 다른 중견업체는 전시회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바르질라 등 외국계 주요기업과 해외선급 대부분이 참여하지 않아 열기가 예년과 달리 한산한 모습이 펼쳐졌다.

그러나 현재의 침체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전시회장에서 만난 국내 메이저 조선소 출신의 동아대학교 조선해양플랜트학과 신수철 교수는 이번 전시회의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에 대해 “기술산업은 불황 때문에 발전한다는 말이 있는 만큼 불황인 지금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연구발전에 시간을 보다 많이 투자하여 불황인 현재를 오히려 도약의 시기로 만들 수 있다”며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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