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춘 의원 "불가동손실ㆍ수리비 천문학적"

국내에서 독자 개발된 한국형 LNG 화물창인 KC-1이 적용된 LNG선이 결빙현상으로 운항되지 못하면서 SK해운이 하루에 1억원씩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유한국당 장석춘(경북 구미) 의원은 15일 한국가스공사 국정감사에서 “SK해운이 KC-1이 적용된 LNG선 2척을 운항하지 못해 올한해에만 33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향후 상당기간 운항 재개가 어렵다면 내년에 하루 1억원씩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C-1은 총 19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한국가스공사가 개발한 한국형 LNG선 화물창 기술로 SK해운이 운항선사로 삼성중공업에서 SK Serenity호(국적26호선)과 SK Spica호(국적27호선)에 적용돼 건조됐다.

지난 2월 준공된 SK Spica호는 곧바로 미국 사빈패스 셰일가스 수송노선에 투입됐지만 첫 LNG 선적에서 화물창 외벽 119개 부위에 결빙현상이 발생하면서 선적이 중단됐다. 3월 준공된 SK Spica호도 미국 사빈패스 LNG 터미널에 도착했지만 LNG를 선적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남해에 계류 중이다.

장석춘 의원에 따르면 SK해운은 SK Serenity호와 SK Spica호의 수리를 요구했지만 가스공사는 결빙 현상이 생긴 부분만 응급조치하고 운항을 계속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그러나 SK해운은 결빙 현상 발생 원인을 추적하는 전수조사와 영구 수리를 요구하며 LNG선 2척의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SK Serenity호와 SK Spica호의 예상 수리기간은 200~400일 정도이며 삼성중공업이 선부담해야 할 수리비용은 최소 18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석춘 의원은 수리기간 동안 SK해운이 선박 운항을 하지 못해 발생하는 불가동 손실과 삼성중공업이 수리를 하면서 제공해야할 도크의 이용 스케줄, 인력 배분 등에 차질이 생기면서 발생될 손실까지 고려하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발생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KC-1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설립한 가스공사 자회사 KLT(KC LNG Tech) 대표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KC-1의 문제는 화물창 하부 구석의 아주 작은 틈이 원인이다. 현재 KC-1을 적용해 건조중인 소형 선박에는 그 틈을 매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KLT 대표의 발언은 KC-1의 설계에 명백한 오류가 있음을 시인한 것이나 다름없다. 가스공사는 KC-1 화물창의 개발자이며 수송계약상 안전운항을 위한 협조 의무가 있는 만큼 책임있는 자세로 문제해결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장 의원은 "가스공사가 하자가 있는 선박을 전수조사도 없이 응급조치만 한 채 태평양으로 향하라고 하는 것은 국민 안전을 담보로 국가 핵심기술을 테스트하려는 것이다. 가스공사는 설계오류를 인정하고 하루빨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조선업이 이제 막 회복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정부와 공기업이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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