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성 박사 "화주 적극적으로 이해시켜야"

2020년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로 연료유가의 급격한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선사들의 연료유가할증료(BAF) 개편 움직임에 대해 화주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점점 가열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윤희성 박사(해운빅데이터연구센터장)는 최근 발표된 ‘KMI 주간해운시장 포커스’에서 “IMO의 SOx 2020에 따른 비용발생문제에 대해 선화주간 논란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소통부재 때문이다. 선사들이 SOx 시행에 따른 BAF 개편이 왜 필요한지 화주들을 적극적으로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Drewry가 화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화주의 3분의 1은 새로운 환경규제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절반 이상이 IMO나 정부, 선사로부터 환경규제에 대해 어떠한 정보나 안내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희성 박사는 “화주들이 대부분 환경규제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화주의 56%는 환경규제 시행에 따른 선사들의 비용회수 방식이 공정하고 투명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규제에 따른 영향을 분석해 봤다는 화주도 14%에 불과하다. 결국 선사들이 환경규제 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부담을 화주와 나누기 위해서는 화주들을 분명하게 이해시키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2020년 SOx 규제 시행으로 선사들이 황함유량 0.5% 이하인 저유황유를 사용하게 될 경우 현재 보다 연료비용이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머스크라인을 비롯해 MSC, CMA CGM 등 주요 메이저선사들은 새로운 유가할증료(BAF) 체제를 도입해 유가상승분을 회수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국제물류협회(British International Freight Association), 유럽화주협의회(European Shippers’ Council) 등은 선사들이 새롭게 도입하는 BAF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유럽화주들이 선사들의 새로운 BAF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이유는 운임은 협상의 대상으로 선화주간 대화를 통해 해결돼야하고 BAF 구조의 투명성이 결여되어 있으며 화주에게 단순히 비용을 전가하는 것은 혁신적 해결방안 도출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점 등이다.

윤희성 박사는 이러한 화주들의 주장에 대해 “운임은 수요 공급의 함수이지 운송비용의 함수는 아니어서 운임에는 연료유가의 등락이 효과적으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2003년 3월부터 현재까지 로테르담항 380CST 연료유가와 CCFI 주간 운임 증감률의 상관성을 분석해 보면 상관계수가 0.047로 거의 상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IMO 2020에 따라 구조적이고 급격하게 연료유가의 변화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과거처럼 운임을 단순히 협상의 대상으로 보는 화주의 논리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 박사는 “장기적으로 볼 때 수송비용의 증가는 당연히 서비스 이용자인 화주가 일정 부분 부담해야 한다. 다만 선사가 이러한 비용 증가분을 화주에게 원만하게 부담시키려면 화주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전재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