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후판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전망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조선소에 공급되는 후판단가에 대한 협의가 12월부터 들어갈 예정이다.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일년에 두차례 후판 단가 결정을 위해 협의에 들어간다.

후판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협상에서 3차례 연속으로 인상됐다. 선박 제조원가의 15~20%를 차지하기 때문에 후판가격 인상은 조선소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구체적인 협상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재 선박용 후판가는 60만원 후반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는 그동안 손해를 보고 후판을 판매해오다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격을 올리면서 올해부터 마진을 내기 시작했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 위한 인상이 아닌 가격 정상화로 봐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후판가격 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21일 브라질 철광석메이저인 발레는 국내에서 진행된 시장정보 합동분석 회의에서 철광석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발레는 내년 글로벌 철광석 수요의 증가율이 0% 근접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세계철강협회가 추정한 성장률과 유사하다. 협회는 올해 철광석 수요가 2.1%, 내년에는 1.4%, 특히 중국 성장률은 0%로 전망한 바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LNG선 등 고부가가치선종을 중심으로 높은 수주경쟁력을 보였다. 따라서 내년부터 매출 성장과 후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이나 일본조선업계는 매출하락이 지속되고 있어 3개국의 후판 수요 합계가 둔화될 것이란게 시장의 판단이다.

NH투자증권 최진명 연구원은 “국내 조선업계의 후판 수요가 증가할 전망에도 불구하고 대외적 상황에 의해 후판가의 하락 압력이 존재한다고 판단, 이번 후판가 협상에서 인상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높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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