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시황회복까지 다소 걸릴 것”

▲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0일 경남 고성군 이케이중공업에서 중소조선사와 기자재업체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이케이중공업에서 개최된 부산·경남지역 조선업 현장간담회에서 “조선업 회복이 조선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대되기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중소조선사와 기자재업체가 실질적인 업황회복을 체감할 때까지 적극적인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10일 경남 고성에 소재한 이케이중공업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중소조선사 및 기자재업체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이와 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케이중공업 이종열 대표와 에이치케이조선, 파나시아, 한라IMS 대표 등과 하이에어코리아, 대우조선해양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최 위원장은 최근 조선업계가 2016년 수주절벽에 따른 침체의 터널을 지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조선업 고용 역시 2015년 말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으나 올해 9월 이후에는 미약하지만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무역분쟁에 따른 교역감소와 중국, 싱가포르 등 경쟁국의 추격과 같은 리스크 요인도 상존하고 있고 중소조선사와 기자재업체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어 회복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회복세는 분명함에 따라 금융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최 위원장은 “시황 회복의 기미가 보이는 것은 분명하고 그동안 구조조정으로 생산능력도 적정수준으로 조정됐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조선업체, 기자재업체가 수주를 하고도 금융지원 부족으로 생산과 수출에 어려움을 겪게 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중소조선사와 기자재업체가 금융애로를 해소할 수 있도록 분야별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적시에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기자재업체에 제작금융을 지원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상생보증 프로그램을 마련, 이달 7일부터 금융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또 국제해사기구 IMO 환경규제 강화기조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친환경설비 등 유망분야 기자재 제작에 대해서는 무역보험공사가 지난달 말부터 2000억원 규모의 보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정책금융기관이 조선업 활력제고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국책은행 경영평가체계를 시시각각 변화하는 국내경기와 산업환경에 동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개편한다. 주력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자금공급을 독려하기 위해 지원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은 경영평가의 손익산출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간담회에 참석한 정책금융기관 참석자들은 조선기자재 업체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금융지원에 만전을 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조선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금융지원과 더불어 친환경·스마트화 등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기술 개발과 미래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금융위는 앞으로도 중소조선사와 기자재업체들의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청취하고, 현장의 정책제안을 적극 검토 및 수용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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