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해운불황으로 해상보험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선주상호보험이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나서 주목된다.

한국선주상호보험(KP&I) COO인 문병일 전무가 17일 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지금은 마이너스 성장의 우려에서 벗어나 성장의 기틀을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시장이 우리의 진심과 간절함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걸음 더 뛰자”고 당부했다.

문병일 전무는 임직원에 감사함과 미안함의 증표로 더 뛰자고 간청하기에 앞서 새해부터 급여를 전액 반납하겠다고 밝히며 비상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문병일 전무가 이처럼 위기 극복을 위한 강한 의지를 밝히자 임직원들도 자발적으로 위기극복을 위한 결의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전무는 KP&I가 현재 생사의 갈림길에 처할 정도로 상황이 아주 긴박하다고 진단했다. 올해 당기순이익을 낼 수는 있겠지만 내년 보험갱신시 JP&I를 비롯한 IG클럽들의 공세가 매울 클 것으로 예상돼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장기불황이 이어지면서 국적선사들이 많은 선박을 폐선하거나 매각을 통해 불황을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어 가입선대를 확대해 나가야 하는 KP&I로서는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다.

문전무는 “일본과 중국은 대형선사들이 자국 P&I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공동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며 부럽다는 속내를 밝히고 반면 우리의 경우 일부선사들이 외면하면서 지난 8년간 성장이 정체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문전무는 직원들에게 “이러한 어려움들을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익숙함에 빠져들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익숙함에 빠져 타성에 젖어들 때 상상력은 사라지고 결국은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문전무는 직원들에게 “멤버사들과 가입을 고려하는 선주들에게 KP&I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면 한국해운에 도움이 된다는 우리의 진심과 간절함이 전달될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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