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묵 사장 퇴임, 이준우 전무 부사장 승진

경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흥아해운이 박석묵 대표이사 사장을 퇴임시키는 등 기존 경영진을 퇴진시키고 오너家 아들인 이준우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경영진을 교체해 주목된다.

흥아해운은 구랍 31일자로 박석묵 대표이사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함에 따라 이윤재 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박석묵 사장은 1954년생으로 1977년에 흥아해운에 입사해 2013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으로 활동해 왔지만 이번에 경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 박석묵 사장뿐만 아니라 대관업무를 담당했던 이환구 부사장, 부산지점장을 맡았던 김인환 전무 등도 함께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환구 부사장은 1958년생으로 한국해양대학교 항해과(33기)를 졸업하고 1983년에 흥아해운에 입사했고 2009년 기획, 영업부문을 총괄해왔다. 한국해운연합(KSP) 간사 역할을 맡고 있는 이환구 부사장은 이번에 현직에서 물러났지만 상근 고문으로서 자리는 계속 유지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흥아해운은 또 2일 이사회를 열어 홍재선 이사, 홍성은 이사 등 이사진을 대폭 사직 처리하고 컨테이너영업본부장인 엄상훈 전무를 흥아로지스틱스 대표이사에, 수출입 영업을 담당해왔던 한영락 이사는 진인훼리 대표이사로, 일본영업을 담당해왔던 오흡 이사는 한로해운 부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계열사 인사도 확정했다.

한편 박석묵 사장이 물러나는 대신 흥아해운의 실질적인 대주주인 콩힝에이전시 이내건 회장의 아들인 이준우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경영일선으로 끌어올렸다. 이준우 부사장은 등기이사가 아니어서 대표이사로 선임되지는 못했지만 3월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선임절차를 거쳐 대표이사가 오를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흥아해운은 또 총무·재무담당인 오영훈 이사와 회계담당 안상원 이사를 각각 상무이사로 승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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