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계열 제외, 차입부담 여전히 과중

2018년 12월 27일자로 SK그룹에서 한앤코탱커홀딩스로 주인이 바뀐 SK해운의 신용등급이 A-에서 ‘BBB+/안정적’으로 강등됐다.

한국기업평가는 SK해운이 SK그룹 계열에서 제외되면서 SK해운 신용평가요소중 상향 요인으로 반영됐던 SK그룹의 우수한 신용도와 지원 가능성이 제거됨에 따라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강등한다고 2일 밝혔다. 한기평은 또한 SK해운의 기업어음 등급도 A2-에서 A3+로, 전자단기사채 등급도 A2-에서 A3+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의 한앤코탱커홀딩스는 유상증자로 1조원, 전환사채로 5천억원 등 총 1조 5천억원을 투입해 SK해운 지분 71.4%를 확보하면서 SK㈜를 2대 주주로 밀어내며 SK해운의 경영권을 손에 넣었다.

SK해운은 한앤컴퍼니에서 수혈된 1조 5천억원의 자금으로 기존 운영자금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단기상환 부담이 크게 완화될 전망이지만 여전히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금 부담이 과중하고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의 배당확대, 경영권 변동 등 주주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신용등급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게 한기평의 분석이다.

SK해운은 현재 탱커 26척, 가스선 18척, 벌크선 14척, 벙커링선 14척 총 72척의 선대를 운항중이며 탱커와 가스선, 벌크선 등 해운 매출이 67%, 벌커링 매출이 3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전체매출의 42%이자, 해운매출의 62%가 SK계열사, 한국가스공사, 한전자회사, 현대글로비스 등과 체결한 장기운송계약에서 안정적으로 창출되고 있다. 2018년 3분기 실적을 보면 탱커와 가스선 스팟 마켓에서 155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지만 장기계약에서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하면서 해운부문에서 562억원의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장기운송계약 위주의 안정적인 사업 구조에도 불구하고 SK해운의 재무구조는 여전히 악화된 상태다. SK해운은 호황기에 진행된 대규모 선대투자에 따른 과중한 차입금 때문에 2018년 3분기말 현재 총차입금 규모가 4조 3천억원, 부채비율이 2606%에 달한다.

한기평은 SK해운이 향후 신조선 5척을 도입해야하고 벙커링 자회사인 SK B&T 지분 45%(약 900억원)를 추가로 인수해야 해 차입금 규모가 여전히 과중한 수준이지만 미개시 장기계약들이 순차적으로 이행되고 스팟 마켓 비중의 단계적 축소 등 사업구조 개편이 추진되면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기평은 앞으로 신규 최대주주의 경영전략 변화, 과중한 차입부담의 감축, SK그룹과의 사업적 연계 등을 모니터링해 SK해운의 신용등급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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