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PSA 현대부산신항만 매매계약 체결
현대상선‧해양진흥공사, 총 1770억원 투자

현대상선이 2년만에 부산항 신항 4부두 공동운영권을 확보했다.

현대상선은 1월 30일 부산항 신항 PSA-현대부산신항만(PHPNT) 1층 강당에서 ‘부산항 신항 4부두 매매계약 체결식’을 개최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로저 탄 케 차이(Roger Tan Keh Chai) PSA 동북아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체결한 매매계약은 현대상선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80%, PSA가 20%를 투자해 설립한 유안타HPNT 사모투자 합자회사가 PHPNT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와스카 유한회사를 인수하는 구조다. 투자금액은 총 2212억원으로 현대상선이 1270억원(57.4%), 한국해양진흥공사가 500억원(22.6%), PSA가 442억원(20%)을 각각 투자한다.

이에 따라 PHPNT 지분은 현대상선과 PSA가 각각 50%를 확보해 공동운영권을 갖게 되며 현대상선이 최고경영자(CEO) 임명권을, PSA가 최고재무관리자(CFO)는 PSA가 임명권을 각각 갖게 된다.

그간 부산항 신항에 대해 외국자본 잠식 심화로 항만 산업 발전의 기반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신항 5개 터미널 중 4개를 외국계 기업이 운영함에 따라 우리 항만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가 국내 항만 산업에 재투자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해운재건 5개년 계획,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체계 전면 개편 계획 등을 잇달아 발표하고, 신항 내 국적 물류기업의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왔다. 그 결과 지난 7월 설립된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현대상선의 4부두 공동 운영권 확보를 위한 자금 마련을 지원했으며 부산항만공사는 현대상선과 PSA의 안정적인 터미널 운영을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PSA 현대부산신항만 매매계약 체결을 통해 현대상선은 합리적인 수준의 하역요율을 보장받고 모항인 부산항에 터미널 운영권을 확보함으로써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게 되었으며 부산 신항에서 국적 물류기업과 외국적 물류기업 간 균형 성장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상선 측은 기존 PHPNT 하역요율 인하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와 2020년 2분기에 인도 예정인 2만 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안정적 기항을 위한 선석이 확보됐으며 향후 PHPNT 운영을 통해 얼라이언스 선사의 부산 기항을 유도해 부산항 환적 물량 및 수익 증대를 통한 국익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계약식에 참석한 김영춘 장관은 “부산항이 세계적인 물류 허브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터미널 대형화, 국적 물류기업과 외국 물류기업 간 균형 있는 성장이 필수적이다. 현대상선의 4부두 공동 운영권 확보가 그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창근 사장은 “한국 해운 재건의 일환으로 모항인 부산항에 전용터미널을 재확보함에 따라 현대상선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객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대표 국적선사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부산항이 세계적인 Hub Port로 성장해 나가는데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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