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회장 “구조조정 마무리 단계, 민간주주 책임경영 필요”

▲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이 지난달 31일 대우조선해양 매각 관련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씀을 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을 대상으로 대우조선 매각에 나섰다, 그동안 대우조선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민간 주인찾기를 추진할 적기가 됐다는 판단이다.

지난달 31일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절차 개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 지분 55.7%를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민영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민영화 절차를 개시한 것은 대우조선이 경영정상화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5년 대규모 손실을 초래한 해양플랜트의 인도 및 처리를 사실상 완료하면서 경영정상화 기반을 마련했다. 그 결과 5000%를 상회하던 부채비율은 200%로 축소됐으며 2017년에는 영업이익 7000억원을 시현하는 등 큰폭의 재무구조 및 수익성 개선의 성과를 도출했다.

앞서 지난 2017년 3월 개최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2018년부터 M&A(인수합병)를 통한 ‘주인찾기’에 나서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와 같은 결과에 산은은 대우조선의 근본적인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M&A를 통한 ‘민간 주인찾기’가 필수라는 것이다. 이날 산은 이동걸 회장은 “이제 채권단 차원의 구조조정은 마무리 단계에 도달했고 추가적인 경영개선을 위해서는 조선업에 정통한 민간주주의 책임 경영이 필요한 시점이 됐기에 민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라고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또 비전문가인 산업은행의 관리체제 아래에서는 추가적인 경영개선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근본적 정상화를 위해서는 조선업에 정통한 민간주주의 자율·책임경영이 필수 조건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산은은 현대중공업과 이날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고 현물출자 방식의 경영권 이전을 추진한다. 또 삼성중공업에게도 이번 건에 대한 인수의향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거래 성공 후에도 산은은 대우조선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동걸 회장은 “이번 거래가 성공리에 완결되면 대우조선 최대 주주의 지위는 민간기업으로 이전되지만 산은은 주요 채권자로서 대우조선에 대한 정상화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며 "향후 RG발행 등 금융지원에서도 기존 협약 사항을 이행해 회사 영업에 도움을 주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역사회, 거래기업, 노동조합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대우조선해양과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줄 것을 부탁드린다. 산업은행도 우리 경제가 새로운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하고 “이번 거래가 우리 조선업계의 세계 1위 지위를 굳건히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재편 조선사들이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 및 R&D 등으로 보다 높은 수준의 조선사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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