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래 일시 중지, “필리핀서 채무조정 협상중”

 

▲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전경

한진중공업이 필리핀 자회사인 수빅조선소(HHIC-Phil Inc.)의 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손실반영으로 자본잠식이 발생했다.

한진중공업은 13일 공시를 통해 “종속회사 수빅조선소 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자산평가 손실 및 충당부채 설정으로 자본잠식 발생”이라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의 자본금 대비 자본총계 비율은 2017년 108.9%에서 지난해 –140.0%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같은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2018사업연도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일인 4월 1일까지 자본잠식 해소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유가증권시장상정규정 제48조에 따라 상장폐지기준에 해당될 수 있으며 제49조에 따라 상장적격실질심사 대상에 해당되는지 검토하겠다고 공시했다. 또 이 기간 동안 한진중공업 주권에 대해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한진중공업은 “출자전환 등 자본잠식 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자율협약 채권단’과 협의중”이라고 설명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향후 한진중공업의 경영 불확실성이 조속히 해소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은은 한진중공업 자본잠식 발생에 대해 “수빅조선소의 필리핀 현지금융에 대한 한진중공업 보증채무(4.1억달러)가 현실화 되면서 자본잠식 상황이 발생했으며 이를 해소코자 현재 한진중공업이 필리핀은행들과 채무조정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은은 “필리핀은행들과 협상이 원만히 타결된다면, 국내 채권단과 함께 필리핀은행들이 출자전환에 참여하여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는 만큼, 최선의 결과가 나오도록 산업은행은 주채권은행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진중공업이 그동안 2016년 1월 은행 공동관리를 신청한 이래, 영도조선소는 방산사업에 특화하고 건설부문은 주택사업에 주력하여 영업흑자를 보이고 있다. 또 계열사인 대륜발전 및 별내에너지와의 관계절연으로 우발 리스크를 해소하는 등 일정부분 구조조정 성과를 거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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