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주주총회에서 새대표 선임

지난해 하반기부터 교체설이 나돌던 현대상선 유창근 사장이 결국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상선 유창근 사장은 2월 20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지난 2년 반 동안 현대상선 재건을 위한 기초를 닦은 것으로 판단한다. 2020년 이후 현대상선의 새로운 도약은 새로운 CEO의 지휘 아래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용퇴의 뜻을 밝혔다.

현대상선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대규모 금융지원에도 불구하고 현대상선이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 개선을 이뤄내지 못하자 경영진 교체를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산업은행이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고강도 경영혁신을 촉구하면서 유창근 사장을 압박해왔던 것으로 전해지낟.

유창근 사장이 3월말 예정된 주주총회를 앞두고 용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현대상선 경영진추천위원회는 새로운 CEO를 추천, 선임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추천위는 이미 신임 대표이사를 물색하고 있으며 다음달 5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차기 대표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016년 현대상선 사장으로 복귀한 유창근 사장은 재임 중 2만 3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비롯해 총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스크러버 장착형으로 발주함으로써 효과적으로 선제 대응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는 2020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데, 현대상선은 향후 글로벌 해운사들과의 경쟁에서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유사장은 또한 지난 2016년 외국사에 넘어갔던 부산 신항 4부두 운영권을 올해 초 되찾아왔으며 화주 신뢰 회복에 힘쓴 결과 초기 300만teu에서 450만teu로 재임 중 50%에 가까운 물동량 확대를 이뤄냈다.

유사장은 지난 2014년 현대상선 사장직에서 퇴임한 후, 인천항만공사 사장에 선임되었으며, 2016년 한국의 해운업이 위기를 겪으면서 공모 과정을 거쳐 다시 사장으로 컴백, 현대상선 재건을 진두 지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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