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대중국 수출 부진 영향
3월 수출 471.1억불 8.2% 감소

수출이 4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와 제1 수출국인 대중국 수출 부진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19년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471.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으며 수입은 418.9억달러로 6.7% 줄어들었다. 무역수지는 52.2억달러로 86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고 있다.

산업부는 3월 수출입이 감소한 주요 원인에 대해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외 위험과 반도체 단가 하락 등 경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전달(11.4%↓) 대비 수출 감소세가 둔화된 만큼 감소세를 더욱 둔화시키기 위해 총력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산업부 성윤모 장관은 “3월 수출감소율이 2월보다 둔화된 가운데 정부와 수출기업이 합심하여 수출활력에 총력 대응한다면 다음달에도 수출 감소세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라며 “지난달 4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수출활력 제고대책’이 빠른 시일내에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무역금융・해외전시회 등 단기 수출활력제고와 수출품목 및 시장 다변화를 통한 중장기 수출 체질 개선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1일 무역보험공사와 시중은행간 MOU를 체결함에 따라 수출채권 담보대출을 즉시 개시하고, 수출계약기반 특별보증을 4월 10일부터 본격 시행하는 한편, 최근 수출 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대출 축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일부터 수출자금 보증건을 1년간 감액 없이 전액 연장한다.

또한, 바이오헬스 발전전략(4월), 문화·콘텐츠 해외진출 전략(5월), 전자무역 촉진방안(6월) 등을 순차적으로 발표하여 수출품목 다변화와 수출방식 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언급했다.

성 장관은 “수출활력 제고대책의 이행점검 및 총력대응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서 4월 9일 ‘수출전략 조정회의’를 주재하여 해외전시회 효율화, 전문무역상사 활성화 등 수출마케팅 지원 강화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3개월째 두자릿수 감소

3월 수출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수출이 3개월 연속으로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는 단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고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 정체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한 90.1억달러를 기록했다.

감소세가 가장 큰 품목은 컴퓨터다. SSD의 기업용 서버수요 감소, NAND 단가 하락 지속으로 전년 대비 38.3% 감소한 6.5억달러를 수출했고, 감소율 2위는 무선통신기기로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 심화, 중국·아세안 지역의 부품 수출량 감소로 32.3% 줄어든 10.7억달러를 수출했다.

일반기계는 수출 비중이 가장 큰 중국의 산업용기계 생산량 하락으로 1.3% 감소한 46.6억달러를 기록했고 디스플레이는 LCD 출하량 감소, 모바일용 중저가 가격 하락 및 휴대폰 성장 정체로 16.3% 감소한 16.4억달러를 수출했다.

석유화학은 국제유가 상승에도 국내 대규모 정기보수에 따른 재고확충, 미국 셰일 가스 기반의 물량 유입에 따른 공급초과로 10.7% 감소한 36.5억달러를 수출했고 석유화학도 베트남, 중국 등 정제시설 확충으로 아시아 역내 경쟁이 심화되면서 1.3% 줄어든 30.1억달러를 기록했다.

13대 주력품목 가운데 증가세를 보인 것은 선박뿐이었다. 선박은 지난 2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3월 소난골 드릴십, LNG선 등 수출 호조 및 2016년 수주급감 영향이 해소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21억달러를 수출했다.

대중국 수출 15.5% 하락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중국 수출 부진이 심상치 않다. 우리나라의 제1 수출국인 중국에는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제품 수출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감소한 114.7억달러를 수출했다.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하락세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는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면서 전체 수출에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평균 26.8%에서 올 1분기 24.1%로 하락했다.

일본도 철강, 석유제품의 부진으로 12.8% 감소한 22.7억달러를 수출했고 중동도 25.8% 감소한 14.3억달러, 아세안은 7.6% 줄어든 79.4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 수출은 4% 증가한 63.2억달러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인도 수출도 일반기계, 디스플레이 호조로 13.7% 늘어난 13.8억달러로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중남미 수출은 5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일반기계, 차부품, 석유제품 수출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0.6% 늘어난 27.2억달러를 기록했고 CIS도 32.6% 증가한 11.5억달러를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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