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두 국장 “자구노력 미흡 아쉽다”
동아 "대표 신용불량자 전락할 처지"

중견선사인 동아탱커가 2일 전격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동아탱커가 좀 더 자구노력을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양수산부 엄기두 해운물류국장은 11일 기자와 만나 동아탱커 법정관리 사태에 대해 “해수부의 역할 부재를 지적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번 사태의 본질은 동아탱커의 자구노력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엄기두 국장은 “국민 세금을 투입해 구조조정을 하려면 첫 번째 조건이 자구노력이다. 현대상선, 흥아해운이 그랬듯,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자구노력을 해야 한다. 두 번째는 누가 보더라도 해당 선사의 파산이 파급효과가 커야 한다. 해당 선사의 팟나으로 한국해운의 신뢰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당연히 정부가 나서야 한다. 동아탱커 사태가 안타깝지만 이런 조건들을 충분히 충족하고 있는지 스스로 되돌아 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아탱커의 자구노력이 부족했다는 근거로 엄국장은 채권단과 해양진흥공사가 요구했던 자동차운반선(PCTC) 3척의 매각을 진행하지 않은 점, 계열사인 이에이쉬핑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는 점, 동아탱커 대표이사인 이종명 사장이 상당한 자산가인 점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해 동아탱커측은 할 수 있는 자구노력은 이미 다했다는 입장이다. PCTC 매각 건에 대해서는 해양진흥공사와 S&LB을 진행하면서 약정에 넣기는 했지만 최근 신용위험도가 매우 낮은 현대글로비스와 17년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며 수익성을 높였기 때문에 회생을 위해서는 매각보다 재금융이 필요했다는 게 동아탱커의 입장이다.

자회사인 이에이쉬핑을 통한 자구노력에 대해서는 1천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고려해운에 용선을 주고 있어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최근 리보금리가 10배 가까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많이 악화돼 동아탱커를 지원할 만큼의 여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종명 사장이 상당한 자산가이니 개인자산을 더 내놔야한다는 지적에 대해 동아탱커는 이종명 사장은 회사설립이후 4차례에 걸쳐 약 222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2015년 기준으로 2514여억원에 달했던 회사 유보금도 전혀 손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종명 사장은 “제가 상당한 자산가라는 얘기는 2015년 쯤 회사에 유보돼 있던 2500억 규모의 유보금 때문에 나온 거 같다. 저는 창사이래로 단 한번도 배당을 받은 적이 없다. 더욱이 금융권에서 운영자금을 차입하면서 연대보증으로 700여억원을 입보했는데 회생절차가 개시되더라도 700억원 규모의 보증채무는 제가 그대로 떠안아야 한다. 제가 보유한 개인 소유 부동산 등에 대해 금융권이 조치를 취하겠다는 통보해왔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마지막으로 이종명 사장은 “누구든 회사에 투자를 하거나 인수하고자 하는 자가 있으면 스스로 모든 지분을 포기하고 경영권을 넘기고 회사 정상화를 시키려고 노력해왔다. 실제로 P사 등 몇몇 선사들에게 매각 제의를 하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매각에는 이르지 못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자구노력을 다했으나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워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동아탱커는 "채권단에서는 회사와 이종명 사장이 최선의 자구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종명 사장의 경우 700여억원의 보증채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하는 처지이기 때문에 신용불량자의 처지로 전락하게 될 처지다. 더 이상 어떻게 자구노력을 하란 거냐"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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