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샬, 스텔라데이지호 사고조사보고서 발표
한국선급 마샬보고서에 대한 공식입장 내놔

2017년 3월 31일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는 2번 밸러스트탱크에서 시작된 침수가 다른 밸러스트탱크와 빈 공간(Voids), 화물창(Cargo Holds)으로 급격히 진행된 구조손상(Structural Failure) 때문에 침몰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텔라데이지호의 편의치적국인 마샬 아일랜드(Republic of the Marshall Islands) 기국은 4월 19일 이와 같은 내용의 스텔라데이지호 사고 조사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와 같은 마샬의 보고서는 사고의 원인과 관련된 주요 사항들은 침몰한 선박이 심해 3800미터에 위치하고 있기에 대부분 추정과 가정에 근거를 두고 있다.

마샬 보고서는 2번 밸러스트탱크에서 시작된 급격한 구조손상은 재료 피로(material fatigue), 부식(corrosion), 식별하기 어려운 구조 결함(unidentified structural defects), 다항 화물 적재(multi-port loading), 2017년 3월 29일에서 31일 사이 황천에 따른 외력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으로부터 기인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먀샬 보고서는 산적화물선에 대한 국제해상인명안전협약(International Convention for the Safety of Life at Sea ; SOLAS협약)의 맹점을 지적했다. 즉 용도 변경된 초대형광탄선(VLOC)은 그 구조상 선박의 좌우현에 위치한 윙 탱크가 매우 커서 어느 하나의 윙 탱크가 침수될 경우 침몰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짐에도 불구하고 SOLAS협약에서는 산적화물선에 적용하는 추가안전규정(제12장 제5규칙 : 적재 및 밸러스트 상태에서 어느 하나의 화물창이 침수된 경우에도 견딜 수 있는 충분한 구조강도를 요구)과 같은 규정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음을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지적하고 규정을 개정할 것을 국제해사기구(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 IMO)에 권고했다.

마샬 보고서는 이해관계자인 선사와 선급 그리고 기국 등에도 향후 유사한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고자 필요한 조치를 당부하고 있다.

한국선급과 관련해 2008년 스텔라데이지호의 개조 설계 검토 및 승인시 선박의 재료 피로(Material Fatigue)를 반영하지 않고 1993년 건조 당시의 사양에 근거해 수행했다는 점과 2011년 검사시 상당수의 결함을 발견하고 수리했으나 손상분석(Failure Analysis)를 수행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또한 2016년 마샬아일랜드 기국과 체결한 업무대행협정(Recognized Organization ; RO Agreement)에 따라 선박 검사시 발견한 중대 결함 등을 보고토록 되어 있으나 누락한 점을 지적했다.

이와 같은 마샬 아일랜드의 지적에 대해 한국선급(회장 이정기)은 4월 22일 공식 입장을 내놨다. 한국선급은 첫째, 보고서에 언급되어 있는 재료 피로에 관해 한국선급의 유한요소(Finite Element Analysis ; FEA) 검토 규정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선진선급들의 연합체인 국제선급연합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Classification Societies ; IACS)에서 통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방식이며 특히 마샬 기국에서 용역을 받은 미국소재 BSR(Bruce S. Rosenblatt & Associates) 기술컨설팅 회사는 스텔라데이지호의 용도변경 시 한국선급의 구조 분석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둘째, 손상분석은 그 손상된 상태가 통상적이지 않고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한 경우 실시하도록 되어있는데 2011년 당시 선박을 검사한 검사원에 따르면 스텔라데이지호는 비슷한 연령대(당시 18년)의 선박에서 발견되는 통상적인 손상이었고 적절한 수리를 완료해 그 필요성이 없었기에 시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스텔라데이지호의 2016년 검사시 한국선급 검사원에 의해 65번 프레임 횡격벽에서 변형(deformation)이 발견됐고 이 상태는 통상범위를 벗어난 손상이라고 판단해 즉시 한국선급 본부에 손상분석을 요청, 이에 따라 선사에서는 필요한 수리를 완료한 적도 있었음을 설명하며 마샬 보고서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마샬 기국이 지적한 보고누락 건은 철저한 검사와 수리가 진행됐고 기국에 보고할 정도의 구조적 문제가 없었다고 판단해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향후에는 기국과의 보다 긴밀한 업무협조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선급 이정기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임직원 모두는 스텔라데이지호 침몰로 인해 실종된 선원들과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향후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하는 것이며 최근 수거된 항해기록저장장치(Voyage Data Recorder ; VDR)의 분석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사고원인이 밝혀지기를 희망했다.

또한 한국선급은 이번에 식별된 국제규정의 미비와 관련해 관계 당국 및 국제선급연합회(IACS)와 긴밀히 협력해 국제해사기구(IMO)에서 규정 개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현재 운항중인 유사선박들에 대해서는 사고 직후 한국정부와 마샬 기국 주도로 민관합동점검을 시행했고 매 항차마다 선원들에 의한 자체검사가 시행되고 있으며 한국선급은 선박안전 모니터링제도를 도입하고 검사주기 단축 및 검사원 추가배치 등 국제규정보다 강화된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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