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부두 철거 등 선석수는 감소
대형 선석 개수 및 항만간 통합 증가

중국 항만이 최근 들어 전체 선석 수는 감소했으나 반면 대형화 및 통합의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양창호) 김세원 중국연구센터 전문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동향분석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와 같은 추세라면 중국 항만들의 국제경쟁력이 향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12일 중국 교통운수부가 발표한 「2018년 교통운수산업 발전 통계공보」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중국 전체 항만의 선석 개수는 총 2만2919개로 전년대비 3659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의 창장경제벨트 발전전담 특별조직인 ‘창장경제벨트 발전 추진 영도소조’가 2015년 말부터 창장연안 지역 정부와 함께 불법부두 정비작업을 개시해 오는 등 내하항만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정비작업을 진행해온 결과, 많은 불법부두가 철거되었기 때문이라고 김 연구원은 밝혔다. 그간 불법부두들이 규칙을 위반하고 해안 자원을 점용함으로서 창장 범람의 관리능력, 통행과 선박안전에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수질환경과 수원지 안전 및 연안 생태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선석 수는 감소했으나 항만 물동량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 항만물동량은 총 143억5100만톤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으며 컨테이너 물동량 역시 총 2억5100만teu로 전년 대비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시기 중국 항만의 1만톤급 이상 선석 개수는 2444개로 전년대비 78개 증가했으며 이 중 10만톤급 이상 선석 개수는 397개로 전년에 비해 26개가 증가, 항만의 대형화가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항만의 1만톤급 이상 선석 중에서 전용화물 선석 개수도 총 1297개로 전년대비 43개 증가했다.

이와 함께 항만 통합 및 협력의 추세도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창장삼각주 내에서 경쟁관계를 보여 오던 세계 최대의 두 항만인 상해항과 닝보·저우산항이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맺은 것을 시작으로 랴오닝성 항만의 전면 통합을 추진하게 될 랴오닝성항만그룹 정식 설립 및 청도항 및 위해항 통합을 필두로 산둥성 잔체 항만 발전을 총괄하는 산둥성항만그룹 설립 추진 등 북중국 항만들의 통합 추세가 더욱 촉진되고 있다.

푸젠성과 하이난성 역시 항만통합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푸젠성의 경우 각 대형 항만의 ‘동일항만, 동일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샤먼항과 푸저우항에 이를 실현했다. 또한 연해지역 뿐만 아니라 중·서부 내륙지역 항만들의 통합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2019년 쓰촨성 항만그룹 설립을 추진하여 루저우항, 이빈항, 러산항 등을 통합하고 상해항 등 전략적 투자자를 적극 유치하여 현대화된 종합 무역항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김세원 연구원은 “중국 전역에서의 항만통합 및 협력 추세는 2019년 들어서 더욱 빨라지고 있다. 지역 항만간 악성 경쟁을 억제하고 중복 건설 등을 방지하는 등 중국 항만들의 국제경쟁력이 더욱 제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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