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중국 사료용 곡물수요 감소 주목해야”

미중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컨테이너정기선은 악영향을 받고 있으나 벌크선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윤희성 박사(해운빅데이터연구센터장)는 최근 발표된 마켓리포트를 통해 중국이 미국산 대두수입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지만 남미산 우회수출로 벌크 시황은 거의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미중 양국간 교역을 보면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식량자원과 에너지자원 일부를 수입하하고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완제품과 반제품 형태의 공산품을 수입하는 구조다. 물량기준으로 중국이 미국에서 수입하는 물량중 65%가 에너지 자원과 식량자원 등 벌크화물이다. 반면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화물은 섬유 및 의류, 금속제품, 유리 및 비철, 기계설비, 화공제품, 전자기기 등이 63%를 차지하고 있는 데 주로 컨테이너다.

윤희성 박사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산 공산품을 운송하는 컨테이너선과 미국산 벌크화물을 운송하는 벌크선이 영향을 받게 된다. 벌크선의 경우는 주로 미국산 대두를 수송하는 파나막스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파나막스 4TC 운임과 파나막스 FFA 3분기물의 변화추이 분석자료를 토대로 윤 박사는 미중 무역분쟁이 현재 벌크선 스팟 시장은 물론 향후 운임시장인 FFA에도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벌크시황에 미치는 영향의 거의 없는 것으로 봤다. 파나막스 운임은 올해 1분기 계절적 요인에다가 브라질 댐 붕괴에 따른 케이프선 운임 폭락의 영향을 받아 급락했지만 이후 점진적으로 상승해 5월이후 일일 1만 달러 선을 회복한 상태다. 3분기 운임선도거래 가격역시 2월초에 소폭 하락했을 뿐 일일 1만 달러 이상을 유지하며 안정성을 보여주고 있다.

윤희성 박사는 이처럼 미중무역분쟁이 벌크시황에 거의 영향일 끼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중국이 미국산 대두수입을 중단했지만 브라질 등 대체수입선이 있다는 것과 최악의 경우 남미에서 미국산 대두를 수입하고 남미산 대두가 중국으로 수출되는 우회수출 경로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윤박사는 “중국이 대두를 수입하는 목적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돼지 사료용이므로 파나막스 선사들이 현재 주목해야 할 부분은 무역 전쟁이 아니라 아프리카 돼지 열병에 따른 중국 사료용 곡물수요 감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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