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친환경성 보장돼야 수출 가능성 높아”

정부가 물류분야에 친환경 장비를 도입하기 위해 친환경 물류장비 설치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단순히 설치비 지원 뿐 아니라 친환경 물류장비 제조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양창호) 서정용 항만물류연구본부 항만물류기술연구실 전문위원은 최근 발표한 ‘KMI 월간동향’ 6월호에서 세계적인 항만물류 솔루션 공급업체 칼마(Kalmar)사가 최근 출시를 앞두고 있는 친환경 리튬이온전지 기반 포크리프트에 대해 소개했다.

세계적인 항만 하역장비 생산 업체이자 자동화터미널 솔루션 제공업체로도 잘 알려진 칼마(Kalmar)사는 그간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대신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친환경 화물처리 장비를 개발하기 위해 장기간 노력해왔다. 이는 세계적으로 심화되는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연료 소모를 감소시키기 위함이라고 서정용 연구원은 전했다.

칼마사는 이미 40년 전인 1979년 최초의 전기 동력 포크리프트를 처음 출시했다. 3년 전인 2016년에는 리튬이온전지를 활용하여 5~9톤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소형 포크리프트를 개발했고 이듬해인 2017년에는 9~18톤의 화물을 처리 가능한 납축전지 기반의 중형 포크리프트를 개발했다. 포크리프트 외에도 전기 동력 기반의 컨테이너 핸들러, 터미널 트랙터, 무인운송차량, 야드크레인 등이 출시됐다.

그리고 지난 6월 10일에는 2016년 소형 포크리프트 개발에 이어 리튬이온전지 기반 중형 포크리프트의 출시가 임박했다고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해당 제품에 탑재되는 리튬이온전지는 2시간 미만의 충전시간을 가지기 때문에, 교대작업 기반의 포크리프트 운영 모델에 적절하며 2017년 출시된 납축전지 기반 제품을 대체할 수 있다고 서정용 연구원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서정용 연구원은 “국내 물류장비 업체들이 친환경 요인을 적극 고려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날로 심화되는 환경규제로 인해 친환경성이 보장되지 않는 장비들이 수출되지 못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서 연구원의 설명이다.

서 연구원은 “국토교통부가 현재 온실가스 감축에 높은 효과를 갖는 장비를 대상으로 친환경 물류장비 설치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이와 함께 국내 물류장비 제조업체들이 장비를 제조하는데 있어 친환경성을 적극 고려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도 함께 검토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칼마사가 2016년 개발한 전기 동력 소형 포크리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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