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막스도 6년반만에 1만 6000달러 넘어

침체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던 건화물선 시황이 최근에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발틱거래소의 드라이 인덱스 (BDI) 지수는 7월 16일 2011포인트를 기록, 2014년 1월 이후 5년 6개월만에 2000포인트를 돌파,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상승세를 주도하는 것은 주로 철광석을 수송하는 18만dwt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으로 7월 16일 주요항로 평균 용선료가 1일당 3만 157달러를 기록, 3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케이프사이즈 벌크 시황이 강세를 띠는 것은 댐붕괴 사고로 출하에 큰 타격을 받았던 브라질 발레의 철광석 출하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배선수도 비교적 적은 상황이 계속되면서 지난달부터 대서양 수역에서의 선복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측면에서는 중국의 조강생산이 활발해지면서 수송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내년 이후의 환경규제로 인해 케이프사이즈 벌크선들이 하나 둘 스크러버 개조공사에 들어가면서 선복량이 줄어들어 시황을 밀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7월 16일 영국시장에서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평균 용선료른 3만 157달러를 기록했다.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용선료가 3만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7년 12월 이후, 거의 1년 6개월만이다. 수역별 용선료를 보면 태평양수역이 2만 7958달러로 평균보다 낮았던 반면, 대서양 수역은 3만 1800달러로 평균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월 16일의 용선료는 전일(15일)보다 무려 1578달러나 올라서 눈길을 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의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시황 강세는 중국의 조강생산이 활발해진 덕분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금년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 동안 전년동기 대비 10.2%가 증가한 4억 488만톤을 기록했다. 이런 조강생산량이 6월 이후에도 계속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국이 철광석 조달처를 다양화하고 있는 것도 시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7월 초에 우크라이나에서 철광석을 수입했는데 흑해발 용선료가 5만 달러의 높은 가격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프사이즈 시황이 급상승하면서 중소형 벌크선 시황도 상승하고 있다. 7월 16일부의 파나막스 시황은 1만 6396달러, 핸디맥스 시황은 1만 434달러를 기록했다. 파나막스 용선료 시황이 1만 6000대를 돌파한 것은 실로 6년반만이다.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지 귀추가 주목되는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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