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력‧원가경쟁력 상승시 한국조선 타격

▲ 한국과 중국 조선소 합병시 수주잔량 현황

중국 양대 국영조선소인 CSSC(중국선박중공업집단)와 CSIC(중국선박공업집단)의 합병이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한국조선산업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의 선박가치평가기관인 베슬벨류(VesselsValue)의 박홍범 한국지사장은 “CSSC와 CSIC가 현재 수주량은 적지만 LNG선, VLCC, 메가컨테이너선 등의 건조 경험을 이미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합병을 통한 협상력과 원가경쟁력이 상승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한국 조선산업에 위협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 CSSC와 CSIC가 주로 벌크선, 중소형 컨테이너선 등 상대적으로 건조가 단순한 선박들을 수주하는데 그치고 있어 단기적으로 한국 조선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CSSC와 CSIC의 현재 수주잔량을 살펴보면 CSSC가 288척, CSIC가 140척 등 총 428척이다. 선종별로 보면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68척, 파나막스 벌크선이 48척으로 전체 수주잔량의 27%를 차지하고 있고 파나막스 이하 즉 3천teu급 이하 컨테이너선이 42척, 핸디사이즈 탱커가 32척 등 상대적으로 건조가 단순한 선박들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합병이 추진되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살펴보면 현대중공업 수주잔량은 253척, 대우조선해양이 76척 등 양사 합병시 329척이다. 선종별로 보면 17만 4000CBM급 대형LNG선이 70척, VLCC 47척, 메가 컨테이너선 33척 등 건조가 복잡한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이 높다.

박홍범 지사장은 “단순히 척수로 비교하면 CSSC-CSIC가 현대-대우조선 보다 100척 정도 수주잔량이 많지만 CGT 기준으로는 현대-대우조선이 오히려 규모가 크다”고 지적했다. CGT(Compansated Gross Tonage)는 선박의 부가가치 정도를 비교할 수 있는 지표로 현대-대우조선의 주력선종이라고 할 수 있는 17만 4000CBM급 LNG선은 CGT로 약 8만 6천톤, 중국 조선소의 주력인 18만DWT급 케이프사이즈의 벌크선은 CGT로 3만톤으로 LNG선이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에 비해 CGT로 거의 3배 정도 높다.

박홍범 지사장은 이와 같은 양국간 주력 건조 선종 차이로 중국 양대 조선 합병이 한국 조선산업에 미치는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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