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감소치보다는 다소 개선돼
산자부 “일본 수출 규제 영향 제한적”

7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한 461.4억달러를 기록, 하락 추세를 계속 이어가긴 했지만 올해 최대 감소를 보였던 6월보다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최근 ‘2019년 7월 수출입 동향’을 통해 올해 7월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한 461.4억달러, 수입은 2.7% 감소한 437.0억달러, 무역수지는 24.4억달러로 9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수출 부진 요인으로 산자부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및 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 여건 악화, 반도체 업황부진 및 단가 하락, 국제유가 회복 지연에 따른 석유화학·석유제품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최대 감소를 보였던 6월 수출(-13.7%)보다는 다소 개선됐으며, 7월 수출 물량이 지난달 감소에서 증가(+2.9%)로 전환하는 등 누적 수출 물량도 증가(+0.8%), 전체 물량 역시 증가세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산자부는 전했다.

지난 7월 1일 일본의 수출규제 발표 이후 우리 7월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일간 상호 무역규모는 1965년 수교 이래 2억달러에서 2018년 851억달러로 연평균 21,1% 성장을 거듭해왔으나 무역규모 및 비중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7월 수출입 역시 수출은 상반기 對日 수출이 감소세(-6.0%)인 가운데 석유화학·반도체·차부품 등 부진으로 소폭 감소(-0.3%)했으며 수입도 우리나라 對세계 수출 하락세에 따라 對日 부품·소재·장비 수입의 감소세 지속으로 하락(-9.4%)했다는 것이다.

또한 對日 수지는 1965년 수교 이래 54년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2019년 월별 對日 무역수지 역시 10~20억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7월 무역수지 역시 이와 유사한 수준(-16.2억달러)이라고 산자부는 밝혔다.

품목별 7월 수출 현황

품목별로는 13대 주력 품목 중 자동차, 차부품, 가전을 제외한 모든 품목이 감소했으며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 철강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바이오헬스, 화장품, 농수산식품 등 신수출동력품목은 호조세를 이어갔다.

반도체는 최근 D램·낸드 단가의 일시 반등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28.1%가 하락한 74억6300만달러를 기록하며 하락세가 지속됐다. 글로벌 기업 재고 조정으로 반도체 공급 과잉 조정이 예상보다 빨라질 경우 수출 감소세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화학은 新증설 설비 정상가동으로 물량은 증가했으나 유가 하락 및 글로벌 기업 구매지연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수출이 12.4% 감소한 37억6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역시 유가 하락 및 미국 제품의 수출 경쟁력 향상,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 내 정제설비 증설 등에 따라 수출이 감소하며 전년비 10.5% 감소한 35억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철강의 경우 미·중 등 주요국 생산 확대에 따른 공급증가 및 글로벌 수요 정체로 단가가 하락했으며,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물량 감소, 전년 동월에 대한 기저효과 영향으로 수출이 21.7% 하락한 27억34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동차의 경우 SUV 및 친환경차 중심의 글로벌 수요 증가로 미국·EU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21.6%의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기록, 38억2400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차부품은 중국 내 완성차의 넛크래커 현상으로 對中 수출 감소세에도 불구, 미국·EU·중남미 지역의 신차 출시에 따른 완성차 판매 호조 및 현지 공장 가동개시에 따른 부품 수출 호조로 1.9% 증가하며 20억5900만달러로 집계, 6개월 만에 수출이 증가했다.

가전은 미국 세탁기 세이프가드 쿼터 소진에도 불구하고 건조기·공기청정기 등 에어가전이 호조를 보임과 동시에 냉장고 생산 국내 전환, 미국·중동이 호조를 보이며 2.2% 증가해 6억1100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하는 등 9개월 만에 수출이 증가했다.

지역별 7월 수출 현황

지역별로는 아세안 지역과 EU, CIS 지역 수출은 증가했으나 그외 미국과 중국, 일본, 인도, 중남미, 중동 지역의 수출은 감소했다.

아세안 지역의 경우 석유제품, 일반기계, 무선통신기기, 자동차가 호조를 보이며 0.5% 증가한 82억4000달러의 수출액을 기록, 한 달 만에 수출 증가세로 전환했으며, EU 지역은 자동차, 일반기계, 선박 수출이 증가하며 0.3% 증가한 46억2000만달러로 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CIS 지역은 자동차, 일반기계, 가전, 디스플레이 등이 선전하며 14.5% 증가한 11억6000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 13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은 일반기계,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컴퓨터 등의 부진으로 수출이 감소, 전년비 0.7% 감소한 61억1000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으며, 중국도 반도체, 석유화학, 일반기계, 디스플레이 등의 영향으로 16.3% 감소한 114억7900만달러로 9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했다. 일본의 경우 석유화학, 반도체, 차부품, 무선통신기기 등의 부진으로 0.3% 감소한 25억3000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으며, 인도는 석유화학, 일반기계, 석유제품 부진으로 수출이 7.6% 감소, 1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남미 지역도 철강,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자동차 등의 부진으로 수출이 23.6% 감소해 2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중동 지역도 일반기계, 석유화학, 철강, 섬유 등 부진으로 36.0% 감소한 14억4000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성윤모 장관은 “현재의 수출부진 상황에 대해 엄중한 위기의식을 갖고 하반기에도 수출 총력지원 체계를 지속 가동, 수출활력이 조기에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장 애로 해소 강화를 위한 수출활력 촉진단 2.0 확대·보강, 일본 수출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주요 20개 업종 대상 설명회를 통한 구체적 대응방안 공유 및 1:1 밀착 컨설팅, 수출구조 4대 혁신방안 등도 차질 없이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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