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스타 1999년 물류업계 최초 설립
재일본 한국계 물류기업 매출 2위

▲ 팬스타그룹 김현겸 회장이 8일 개최된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계 일본 물류회사인 산스타라인(SANSTARLINE)의 창립 20주년 기념식이 8월 8일 오후 5시 30분 오사카 뉴오타니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오태규 주오사카 총영사를 비롯해 팬스타그룹 김현겸 회장, 모리시타 유카타 카시하라시장, 쿠보 마사미 ㈜카미구미 회장 겸 일본항운협회장, 후쿠이 준타 오사카부 항만국장 등 일본 지자체, 항만·물류, 화주(貨主) 기업 관계자 약 200명이 참석했다.

산스타라인은 한국~일본 간 크루즈페리와 고속화물페리 정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팬스타그룹(회장 김현겸)이 1999년 물류업계 최초로 일본에 설립한 현지법인이다. 임직원 수는 72명(한국인 22명, 일본인 50명)이며 본사는 오사카에 있다. 도쿄에 지사, 나고야 시모노세키 호쿠리쿠 등 3곳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산스타라인은 설립 이후 매출을 연평균 15% 이상 증가시켜 2016년부터 일본에 진출해있는 한국계 물류회사 가운데 유수 기업들을 제치고 판토스재팬에 이어 매출액 기준 2위를 차지하고 있다.(도쿄상공리서치 자료 기준)

산스타라인은 한국계 현지법인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내 7만5000개 물류업체 중 1% 정도만 보유하고 있는 일본 통관면허와 JR철도운송면허를 획득했다. 이를 통해 고속페리와 JR철도운송을 결합한 ‘팬스타 울트라 익스프레스(Panstar Ultra Express)’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본 전역 140개 철도터미널을 연계하여 한국 수출화물을 선적에서부터 하역, 통관, 내륙운송까지 하는 ‘원스톱 일관수송체제’를 갖추고 있다.

산스타라인은 IT업계의 애플처럼 해운업계에서 물류시스템 혁신을 이끄는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 항구에서 미국과 유럽으로 다이렉트 수출되던 일본 대형 건설기계를 마산항으로 해상운송한 후 환적하여 수출하는 방식을 도입해 일본 화주에게는 물류비용 절감 효과를, 한국 항만에는 중계화물 처리를 통한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또 중국~일본 간 해상 화물을 고속 페리선과 한국 내 육상운송을 통해 단 2일 만에 수송해 운송시간과 물류비용을 절감시킨 ‘팬스타 코리아 랜드 브릿지(Panstar Korea Land Bridge)’는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 항만 주변에 산업단지가 형성되는 등 물류산업의 틀을 변화시키고 있다.

고속 해상운송에 더해 하역, 통관, 육상운송까지 자체 처리하는 일관수송체제는 목적지까지 배달하는데 걸리는 총 수송시간이 항공운송과 크게 차이가 없다. SK하이닉스의 신규 공장에 들어갈 반도체 장비를 선박 출항 당일 통관하고, 신속한 수송으로 한국 농산품과 식품의 일본 수출에 기여하는 등 해상운송은 다소 시일이 걸린다는 고정관념을 바꾸어 놓았다.

최근에는 이처럼 리드타임을 크게 줄인 고속화물페리의 장점과 한꺼번에 대량 운송이 가능한 해상운송의 장점을 살려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산스타라인은 간사이 지역민에게는 물류업계의 지명도보다는 오사카와 부산을 잇는 크루즈페리 서비스로 휠씬 친숙하다. 한일 월드컵의 열기가 무르익던 2002년 4월부터 부산과 일본 오사카 간을 주 3회(부산→오사카 : 일·화·목요일, 오사카→부산 : 월·수·금요일) 정기 운항하면서 일본 관광객 유치와 한류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부산~오사카 크루즈페리는 페리에 크루즈 개념을 도입해 카페, 노래방 등 부대시설을 갖춘 선내에서 여객을 위한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싸게 이용할 수 있는 크루즈라는 뜻에서 ‘로우 코스트 크루즈(Low Cost Cruise)’로 부르고 있다. 산스타라인은 크루즈산업의 확대과 여객 유치 공로를 인정받아 일본외항객선협회(JOPA)와 여객선사업진흥위원회가 수여하는 ‘2018 올해의 크루즈(CRUISE OF THE YEAR)’ 특별상을 받았다.

산스타라인은 크루즈페리의 장점과 항공기의 장점을 결합해 항공과 선박을 각각 편도로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플라이 앤 크루즈(Fly & Cruise)’ 서비스, 일본 현지 페리를 연계하는 ‘V루트페리’ 서비스와 같이 산스타라인 특유의 연계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또 2016년 버스사업부를 신설해 고급 살롱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현지 관광상품 개발에도 힘쓰면서 오사카, 간사이 지역을 방문하는 여행하는 한국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산스타라인은 작년 9월 태풍 ‘제비’의 영향으로 간사이공항이 폐쇄됐을 때 간사이 지역을 여행 중이던 한국여행객들의 발이 묶이자 한국의 팬스타그룹, 주오사카 한국총영사관과 긴밀히 협력해 비상수송체제를 가동하여 여행객 800여 명을 안전하게 귀국시켰다. 이 공로로 팬스타그룹은 국가재난관리 유공 국무총리 표창을, 산스타라인은 오사카관광국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불안한 한일관계 속에서도 지난해 산스타라인을 통해 크루즈페리로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1만1000여명에 이른다. 산스타라인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10월 1일부터 12월 20일까지 탑승 가능한 부산~오사카 크루즈페리를 왕복 1만엔(스탠다드A룸 기준, 통상 2만엔)부터 2만 3000엔(디럭스스위트 기준, 통상 5만엔) 특가로 제공하는 사전예약 이벤트를 8월 1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한다.

산스타라인 노세 카즈히로 사장은 “20주년을 맞아 일본과 한국의 모든 고객들께 그동안의 사랑과 격려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한일간의 인적, 물적 교류의 든든한 가교 역할을 굳건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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