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콜롬보·홍콩항 등 경쟁력 강화 나서”

점차 격화되어 가는 아시아 항만들의 환적항 경쟁에 우리나라도 적절한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양창호) 천민수 항만·물류연구본부 항만수요예측센터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KMI 월간동향 9월호에서 아시아 환적화물 경쟁 구도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예의주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민수 연구원은 컨테이너 선사들의 M&A와 아시아-유럽 노선에 투입되는 선박의 대형화로 인해 아시아 환적화물 경쟁 구도가 변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 연구원은 JOC의 2018년 TOP50 글로벌 컨테이너항만을 인용, 상위권 항만 중 대표적 환적항인 싱가포르(2위), 부산(6위) 및 홍콩(7위) 등 이외에 특히 환적 지향성을 가진 콜롬보항이 전 세계 상위 30개 항만 중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지난해 콜롬보항은 전체 컨테이너 처리 물량 중 81%가 환적 물량이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3.5% 증가한 수치로 전 세계 상위 50개 항만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콜롬보항은 현재 3단계 확장 계획이 진행 중에 있다. 현재 1단계 터미널이 운영을 시작했고 일본과 인도의 투자를 받아 2단계 터미널이 2020년 또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리랑카 해운항만부 장관은 이를 통해 콜롬보를 지역허브항만에서 글로벌 허브 항만으로 성장시켜 싱가포르 등 주변 환적 항만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천 연구원은 콜롬보의 글로벌 환적허브를 향한 야심찬 계획과 함께 주변 환적항만들의 다양한 노력들을 소개했다. 특히 홍콩항의 경우 터미널 간의 경쟁 심화로 많은 문제를 겪고 있었는데 최근 터미널들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홍콩항만얼라이언스 협약을 맺었다. 이로 인해 독립적으로 운영됐단 7개의 터미널이 선석과 야드 운영에 협력하여 터미널간 환적화물(ITT) 및 바지선 이용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해 홍콩 언스트 앤 영(Ernst & Young)의 자문위원은 “기항지 변경이 상대적으로 쉬운 환적화물은 그 특성상 경쟁이 치열하며, 특히 환적허브가 점점 더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홍콩, 부산, 콜롬보 등의 항만은 인접국가에 위치한 항만들이 많아 더 불리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언급했다.

천 연구원은 항만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남아시아 지역이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는데 반해 2018년 세계 컨테이너 물량의 3.7%만 처리되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도 최대 항만인 JNPT의 2018년 7.2%의 물동량 증가에서 볼 수 있듯이 인프라가 갖춰진다면 남아시아 물동량 증가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환적시장 경쟁에 있어 수요가 발생하지 전에 무엇을 선제적으로 제공해야 할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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