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중부권에 항만공사 설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천안을)은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을 향해 “서해안 중부권 항만공사 설립을 검토해봐야한다”고 제안했다.

국내 항만 총 물동량을 살펴보면, 국내 무역항 31곳 중 2018년 기준 1위는 부산항, 2위는 광양항, 3위 울산항, 4위 인천항, 5위 평택‧당진항, 6위는 대산항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위부터 4위에 해당하는 무역항에는 각각 항만공사가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2004년, 인천항만공사는 2005년, 울산항만공사는 2007년에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가장 최근에 설립된 항만공사는 2011년에 설립된 여수광양항만공사다.

국내 항만 총 물동량 5위, 6위에 해당하는 평택당진항과 대산항에는 현재 항만공사법에 의거한 항만공사가 없다. 그 대신 국가관리 무역항으로서 항만관리권이 해양수산부에 있고 실질적인 관리는 관할 지방해양수산청이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완주 의원이 해양수산부 국정감사를 앞두고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2015년부터 2018년 사이 평택‧당진항과 대산항의 물동량은 대체로 꾸준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당진항은 지난해 물동량이 2015년 대비 2.5%증가했고, 대산항의 경우 3년 사이 17.3%나 늘었다.

평택‧당진항은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현대제철 등 자동차‧전자‧제철 산업벨트가 연계되어있는 지역이다. 특히 자동차물동량은 평택‧당진항이 전국 물동량의 21%를 차지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도권 및 주요도시와의 근접성도 우수하다는 이점도 지녔다.

서산에 위치한 대산항의 경우, 배후 석유화학단지의 원료가 되는 석탄, 화공생산품 등 벌크 형태의 화물이 교역의 주를 이루고 있다. 물동량 규모나 배후 산업단지 규모에 비해 교통 등의 인프라 부족으로 국내외적 인지도가 낮았지만, 지난 1월 석문국가산업단지 인입철도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대상에 선정되면서 인프라 개선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항만이다.

2019년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박완주 의원은 “충남을 비롯한 서해안 중부권은 대중국 교역의 최단거리에 위치해있다”며 “대산항과 평택‧당진항의 물동량을 합치면 인천항을 뛰어넘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의원은 “특히 충남은 미중 무역갈등 등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대비 15.2%나 증가해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며 “지역 경제발전뿐만 아니라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서해안 중부권 항만공사 설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 등을 검토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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