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진공, 美제재 탱커시황 특별보고서 발간

▲ 2019년 중동-중국항로 VLCC 운임시장 변화 추이(자료 : 해양진흥공사)

미국이 중국 탱커선사에 대한 제재 조치이후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탱커 시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산업진흥센터는 10일 발표한 ‘미국의 중국기업 제재에 따른 원유선 시장 영향분석’이라는 특별 보고서를 통해 이와 같은 분석 결과를 내놨다. 산업진흥센터는 미국의 제재 발표후 2주가 지났으나 중국의 대응이 없어 미국 제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는데다가 계절적으로 원유수요가 증가하는 동절기에 진입했으며 IMO 2020에 대응하기 위한 스크러버 장착으로 선복 공급 감소효과 등으로 탱커 시황 회복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조치를 복원하면서 올해 5월까지 한시적으로 중국과 한국, 일본, 인도 등 8개 이란산 원유수입국에 대해 예외를 인정했지만 중국이 5월 이후에도 이란산 원유를 계속해서 수입하자 9월 5일자로 중국 6개 기업을 특별 제재대상 명단에 등재했다. 미국의 특별제재대상으로 지정된 중국 기업은 COSCO Shipping Tanker(Dalian)과 선박관리회사, Kunlun Shipping과 Kunlun Holding, China Concord Petrochemical Co., Pegasus 88 등 6개사다.

미국의 특별제재대상으로 등재된 선사는 보유하고 있는 선박의 선박금융, 선체보험 등이 취소된다. 또한 특별제재 대상 선사와 거래하는 화주는 벌금이나 추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제재 대상으로 등재된 COSCO Shipping Tanker(Dalian)가 보유한 VLCC 26척과 Kunlun Shipping이 보유한 VLCC 2척 등 중국 VLCC 28척이 VLCC 마켓에서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문제는 미국, 영국 등의 시장 참여자들이 COSCO Shipping Tanker(Dalian)의 모회사인 CSET(China Shipping Energy Transportation) 계열사들이 운항하는 VLCC 23척까지 제재대상으로 인식하면서 현재 VLCC 시장에서 51척의 VLCC의 거래가 불능상태에 빠졌다.

산업진흥센터는 “미국의 제재조치로 UNIPEC, Day Harvest, China Oil 등 중국 화주들과 체결된 장기운송계약에 투입된 중국 VLCC가 거래 불능상태에 빠지면서 대체선 수요가 급증했다. 여기에 중국이 국경절 연휴에 미리 선복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평균 50.66에 불과했던 중동-중국항로의 WS가 10월 8일 현재 133.13가지 폭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센터는 “VLCC 선물시장을 보면 중동-중국항로 VLCC 11월물이 WS 120.5, 12월물이 112를 기록, 시장에서 미국 제재조치에 따른 VLCC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VLCC 운임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제품선 시장의 상승세도 이끌며 탱커 전선형으로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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