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항만들이 시설투자 부진으로 체선율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태흠의원(자유한국당, 보령․서천)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부산, 인천을 비롯한 여러 항만에서 체선율 상승이 나타났다.

부산항의 경우 지난해 선박 2만7309척이 입항했는데 이중 388척이 12시간이 지나도록 접안을 하지 못해 체선율이 1.4%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0.7%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이며 10년 전인 2008년(1.5%)과 비슷한 수준이다.

부산항은 선박수요에 대비해서 신항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제1차 신항만건설기본계획’에서 투자하기로 한 16조8천억원 중에 10조3천억원(61.3%)만 이행되는데 그쳤다. 이렇게 항만투자가 부진하다보니 효율 저하가 나타나고 있다.

인천항의 경우도 지난해 입항선박 7815척 중 126척의 입항이 지연돼 체선율은 1.6%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0.6%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인천신항 투자는 계획된 3조3천억원 중 절반 수준인 1조8천억원이 투입됐다.

전국 12개 항만 중 지난해 체선율이 가장 높은 곳은 동해․묵호항으로 30.4%에 달해 10척 중 3척 꼴로 입항 지연을 겪었다. 다음으로는 포항항이 13.0%, 군산항이 4.3% 순으로 나타났다.

김태흠 의원은 “항만 수요 및 물동량 증가에 맞춰 적절한 투자가 이뤄져야 하지만 현실이 이를 쫒아가지 못하고 있다. 해수부 및 항만공사 등은 부족한 투자재원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항만 이용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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