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 예타 통과
2030년 자율운항선시장 50% 점유 기대

▲ 울산 고늘지구에 설립되는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

정부가 1600억원을 투자해 자율운항선박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해양수산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하였다고 30일 밝혔다.

이 사업은 조선·해운산업의 친환경·스마트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하기 위해 양 부처가 공동으로 추진한 사업으로,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간 총 1603억 원을 투입하여 추진한다.

이사업은 자율운항선박의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체계적인 실증을 통한 조기 상용화 기반 마련하는 것으로 지능형 항해시스템, 기관 자동화시스템,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 구축 및 실증, 운용기술 및 표준화 기술개발 등 4개 분야, 13개 세부 과제를 추진하게 된다.

자율운항선박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요소기술이 집약된 미래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이 사업에서는 IMO(국제해사기구) Level 3 수준의 자율운항선박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완전무인선박(Level 4) 이전의 부분 자율단계에 해당된다.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은 미래 선박시장 및 해운항만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하기 위한 첫 단계로서 핵심기술개발, 실증, 운용 및 표준화를 추진하게 된다. 세부적으로 먼저 자율항해, 기관실 제어 통합 플랫폼, 충돌·사고방지, 상황인식, 의사결정 능력을 갖춘 ‘지능형 항해시스템’을 개발한다.

기관 스스로 성능을 모니터링하고 고장을 예측·진단할 수 있는 ‘기관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고 개발된 기술의 검·인증 및 실증을 위해 울산 고늘지구에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며 이 센터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추적기록(Track-Record)을 확보하게 된다. 실증센터는 건평 1200㎡ 규모로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 결과물 실증과 개조선박 테스트, 자율운항선박 시운전 등 수행할 예정이다.

원격관리, 안전운항, 사고대응 등 자율운항선박 운용기술을 개발하고, 개발된 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개발 초기부터 IMO, ISO 등의 표준화 활동과 연계해 추진된다.

자율운항선박 도입시 해운기업은 최적운항경로 탐색, 인적 과실로 인한 사고 방지로 운항 선박의 경제성과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율운항선박 도입으로 연료비가 절감되고 정비시간이 단축돼 선박 운영비가 최대 22%까지 감축되고 현재 80%에 육박하는 인적과실에 기인한 선박사고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선업계는 자율운항선박이 상용화되는 2025년경 전 세계 관련 시장(선박 및 관련기자재) 규모가 15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관련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하여 경쟁력을 확보할 경우 2030년경 우리나라가 자율운항선박 시장의 50%까지도 선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자율운항선박의 성공적인 개발과 운용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선박을 통해 실증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관련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노르웨이 등과 기술개발부터 인증, 테스트, 국제표준 제정 등 국제 협력을 도모할 예정이다.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로 지난 1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자율운항선박, 지능화·자동화 항만 및 스마트 해상통신 간의 연계를 위한 ‘스마트 해상물류 체계 구축 전략’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되었다.

정부는 앞으로 개발될 자율운항선박 기술의 고도화, 신규 기술 수요 및 상용화에 대비한 항만 운영과의 연계 기술 확보 등에 필요한 후속 연구개발 사업(‘26년~) 등을 착실히 준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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