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향후 항만 자동화 방향 ‘복합적’ 예상

전 세계 항만에 자동화 열풍이 한창인 가운데 자동화 항만을 신규로 건설하는 것 보다는 기존의 재래식 항만을 개조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는 등 향후 항만 자동화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장영태) 강무홍 전문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국제물류위클리 물류정책·산업동향에서 기존 컨테이너 터미널의 개조작업이 자동화를 위한 올바른 접근 방식인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강무홍 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 터미널들은 2020년에 접어 들면서 더 많은 기술 발전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해 주목할 점은 컨테이너 터미널의 개조작업(Retrofit)이라고 강 연구원은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Navis의 제품관리 담당자인 Carlos Barbera의 말을 인용, “많은 자동화 컨테이너 터미널 건설로 인해 새로운 신규시설(Greenfield) 프로젝트 발주가 이어지겠으나, 이를 위한 비용은 상당히 높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기존 시설(Brownfield)의 자동화 및 개조 작업이 많은 시설에 적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례로 인건비가 중국, 중동 지역에서의 자동화 추진 동력이 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RTGC(Rubber-Tyred Gantry Crane)의 자동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안전, 운영 일관성, 생산성과 같은 다른 요인들이 의사 결정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또한 실제로 자동화는 일부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느린 속도로 적용되고 있으며, 투자자본수익률(ROI)도 아직 완전히 현실화되고 있지 않은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강 연구원은 밝혔다. Carlos Barbera에 따르면 자동화에 대한 기대와 결과 사이에는 불일치가 존재하며 이는 역량 부족, 데이터 품질 저하, 데이터 표준의 결여, 운영과 예측관리의 분리 등이 원인인 것으로 지목됐다. 또 다른 원인으로 운영·관리자의 사고방식이 운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결국 자동화 터미널에서조차 사람이 핵심자산인 셈이라고 Carlos Barbera는 밝혔다.

따라서 자동화가 현재 우리 생활의 일부분이 됐고 향후 10년 동안 더 많이 적용될 것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그 과정 면에서 확실치 않기 때문에 항만과 터미널은 이전 교훈을 살펴보고 향후 자동화에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무홍 연구원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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